<국제유가 하락세로 U턴했나…지켜볼 변수는>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2분기 들어 국제 유가가 다시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연초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을 불러왔던 급락세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시장 참가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3월 중순 40달러선을 회복했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월말 40달러 턱밑에서 맴돌다가 산유량 동결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에 다시 30달러 중반으로 내려앉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여부와 미국 원유 생산량, 글로벌 원유 수요, 헤지펀드의 매매 포지션 등이 향후 유가의 방향을 좌우할 주요 변수라고 분석했다.
우선 현재 유가에 가장 중요한 변수는 이달 중순에 예정된 산유국 회의 결과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OPEC 산유국들은 오는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회의를 열고 산유량 동결을 논의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카타르, 베네수엘라가 1월 수준으로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회의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이번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산유량 동결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자가 이란을 포함한 다른 주요 산유국들이 동참해야 사우디도 산유량을 동결할 수 있다고 말해 이 같은 의구심을 키웠다.
그러나 FT는 산유국들이 이번 회의에서 아무런 합의에 이르지 못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전망했다. 만약 합의에 실패하면 아예 협상 테이블이 만들어지지 않는 것보다 후폭풍이 클 수 있어서다.
캐피털이코노믹스는 "이란이 참여하지 않더라도 산유국들이 타협을 통해 합의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원유 생산량이 계속 줄어들지도 중요하다.
미국 원유 생산량은 작년 4월 일일 970만배럴을 정점으로 지난 12개월동안 5% 넘게 감소했다. 미국의 주요 원유 및 가스 생산업체들은 올해도 일일 생산량이 4%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생각보다 미국 원유 생산량 감소폭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컨설팅업체인 에너지애스펙츠는 "올해 생산량 감소폭이 일일 50만배럴 수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반기 큰 폭의 공급 감소를 예상했다면 실망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헤지펀드들의 포지션이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논의 소식이 나온 이후 헤지펀드들은 유가 상승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늘렸으나, 유가가 40달러를 넘어선 이후 다시 하락에 베팅하는 포지션을 늘리고 있다. 헤지펀드의 포지션 변화는 시장의 변동성을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삭소뱅크는 "유가가 저점 대비 40% 이상 반등했던 것은 (헤지펀드들의 매도 포지션 청산에 따른) 환매수 때문"이라며 "아직 지속적인 상승세를 지탱할 만큼 유가의 펀더멘털이 강하지 못하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원유 수요도 유가의 방향성을 결정하는 중요한 변수다. 작년에는 저유가로 글로벌 원유 수요가 증가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불투명하다.
중국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북반구의 따뜻한 겨울날씨로 난방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제에너지기구는 올해 원유 수요 증가폭이 일일 120만배럴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과거 5년 증가폭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FT는 "만약 원유 수요 증가폭이 120만배럴을 웃돌 경우 올 연말께 시장이 균형을 되찾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고 전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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