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당국 '시장과의 대화' 실패…엔 강세 부추겨<日經>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1년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일본과 미국 당국 관계자들이 시장과의 대화에 실패했기 때문이라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6일 보도했다.
신문은 정부와 중앙은행 고위 관계자들이 엇갈린 발언으로 투자자들의 혼란을 일으켰다며, 향후에도 엇박자가 지속될 경우 엔화가 더욱 강세를 보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인터뷰에서 "어떤 상황에서도 경쟁적인 (통화) 가치 하락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며 "외환 시장에 인위적인 개입도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WSJ 보도가 나온 것은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0시30분께로, 110엔대 중반에서 거래되고 있던 달러-엔은 오전 1시께 109엔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G7 정상회의 의장국을 맡고 있다는 점에서 아베 총리가 통화약세 경쟁과 환시 개입을 부정하는게 당연하다고 평가했다.
문제는 아베 총리의 인터뷰 내용이 전해지기 앞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와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이 엔화 강세를 견제하는 발언을 했다는 점이다.
5일 구로다 총재는 "환율 동향에 대해 충분히 주시할 것"이라고 말했고,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외환시장 동향을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겠다"고 말했다.
구로다 총재와 스가 장관의 발언이 전해진 후 실제로 엔화 강세는 잠시 주춤해졌으나 뉴욕 거래 시간대에 나온 아베 총리 발언으로 엔화 강세는 심화됐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의 우치다 미노루 수석 애널리스트는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발신하는 정보에 통일성이 없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앞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도 시장과의 대화에 실패하면서 엔화 강세 국면이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3월말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조기 금리인상에 찬성하는 발언을 내놨으나 이후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금리인상을 신중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말해 시장 참가자들이 혼란스러워했고, 이 과정에서 엔화 매수세는 가속화됐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향후에도 미국과 일본 금융당국 관계자들의 발언에 따라 엔화 상승세가 가팔라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또 신문은 6일(현지시간) 공개될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의 논조가 비둘기파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당분간 엔화 강세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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