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부진 고착화 조짐…KDI도 정부도 '속수무책'>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의 추가적인 경기 둔화의 가능성이 축소되는 것으로 판단했지만, 수출은 단기적으로 부진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수출 감소율이 3개월째 축소되고 있지만, 올해도 수출 부진이 성장률의 발목을 잡는 일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KDI는 지난 7일 내놓은 'KDI 경제 동향'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낮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지만, 추가 경기 둔화의 가능성은 축소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앞서 KDI는 경제 동향 3월호에서 주요 지표의 부진으로 우리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 바 있다.
KDI는 경기 진단 배경으로 서비스업 생산의 증가와 건설투자의 양호한 흐름 지속 등을 지목했다. 실제 2월 서비스업 생산은 전월 대비 0.3% 증가했고, 같은 달 건설기성과 수주 역시 증가세를 지속하는 중이다. KDI의 진단이 3월에 비해서는 다소 낙관적으로 변화된 셈이다.
하지만 수출 부문에서는 암울한 전망이 이어졌다. 세계 경제의 성장세 둔화로 단기간에 수출이 부진에서 벗어나기 어렵다는 것이 KDI의 판단이다.
KDI는 세계교역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 내외의 낮은 증가세를 나타내는 중이고, 경제협력개발기구와 주요 신흥국 등의 경기선행지수도 하락세를 지속하는 등 대외적인 수출 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 세계적인 교역 감소는 세계무역기구(WTO)의 통계에서도 감지된다.
WTO가 집계한 월간 상품 교역 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전 세계의 수출액 총액은 1조1천40억달러를 나타냈고, 수입액 역시 1조1천230억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조2천500억달러에 비해 감소했고, 수입액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시계열로 비교해도 세계 수출입액은 지난 2014년 4분기 이후 지속적인 감소세를 나타냈다. 우리나라의 수출이 지난 3월 이후 1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수출 부진에는 외부 요인의 영향이 상대적으로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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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도 대외 여건의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며 수출 경쟁력 개선의 필요성을 꾸준히 강조하는 모습이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역시 7일 대외경제장관회의에서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고 수출 감소 폭 둔화 등 긍정적 신호의 지속 가능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며 "수출 분야는 우리 경제의 근간인 만큼 범부처적인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기존 주력산업의 고도화와 수출 품목·지역 다변화 노력을 강화해 전체적인 수출 부진을 타개하겠다고도 설명했다.
이 같은 정부의 의지에도 수출 회복과 성장률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 역시 지속해서 제기된다. 수출 감소가 이어지는 한 정부의 내수 부양책에도 성장률이 높아지기는 어렵다는 시각이다.
서대일 대우증권 연구원은 "현재 수출감소가 지속될 경우 내수 부양책에도 연간 성장률이 정부 목표인 3.1%를 달성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이라며 "수출 감소를 상쇄할 만한 내수 회복 신호도 미약한 만큼 정책당국의 경기 부양 기조는 계속해서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3월의 수출경기 개선이 국내 성장률의 개선을 끌어낼 만큼 강하지 않고, 내수 수요 역시 부진하다"며 "국내 경기 흐름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며, 수출 개선 기대가 재정·통화 당국의 판단을 바꿀 만큼 강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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