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급등에 日정부 '초비상'…당국자 '총출동'>
  • 일시 : 2016-04-08 15:33:52
  • <엔화급등에 日정부 '초비상'…당국자 '총출동'>



    (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최근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상승하자 일본 정부 관계자들이 일제히 엔화 강세를 경계하는 발언을 쏟아내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일본은행(BOJ)의 대규모 통화완화가 무위로 돌아가고 일본 경제를 살리겠다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에 대한 신뢰마저 무너질 위기에 처하자 엔화 강세에 제동을 걸기 위해 당국자들이 총력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 "엔화 강세 가파르다"…당국자 경고

    8일 아소 다로(麻生太郞)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은 국무회의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긴장감을 가지고 시세를 지켜보고 있다"며 "환율이 치우친 움직임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환율이 급격하게 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경우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간밤 뉴욕 거래에서 달러-엔 환율이 장중 107엔대로 내려서는 등 엔화 가치가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자 아소 재무상이 구두 개입 성격의 발언을 내놓은 것이다.

    다른 정부 관계자들도 잇달아 엔고 제지에 나섰다.

    이날 이시하라 노부테루(石原伸晃) 경제재생담당상은 "엔화 움직임이 거칠었다"며 "투기를 비롯해 시장 움직임을 주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외환시장에 투기적 움직임이 있다는 재무성 간부의 발언을 보도했다.

    닛케이는 전날에도 익명의 재무성 간부를 인용해 시장의 쏠림 현상에 대해 경고했다.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도 지원 사격에 나섰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그는 전날과 이날 두 차례에 걸친 기자회견에서 "최근 엔화 움직임이 일방향이었다"며 "시장을 면밀히 살피고 경우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당국자들이 엔화 강세를 막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지만, 상승 흐름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이날 오후 아시아 거래에서 달러-엔 환율은 108엔대 후반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고점인 125엔 대비 약 13% 낮은 수준이다.

    전날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필요한 경우 추가완화를 하겠다고 말하며 힘을 보탰지만 역부족이었다.

    엔화 상승은 집권 여당인 자민당의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정무조사회장도 관련 발언을 하게 만들었다.

    아베 총리의 측근인 그는 "현재 엔화 환율이 일본의 경제 펀더멘털을 반영한 것이 아니다"고 말했다.

    ◇ 엔고, 아베노믹스 발목 잡나

    정부 관계자들이 전면에 나서며 엔화 강세를 누그러뜨리려는 까닭은 엔고 현상이 '아베노믹스'에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엔화 약세로 일본 수출 기업들의 이익이 늘고 정부 세수도 증가했다며 엔화 강세가 아베노믹스에 위협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엔저가 일본 정부의 재정적자를 줄이는 데 기여했지만 상황이 반전되며 정부의 재정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 인상을 강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몰리면서 2014년 소비세를 올렸을 때처럼 경기 회복세와 물가 오름세가 꺾일 수 있다는 게 신문의 설명이다.

    BOJ에 대한 신뢰성 추락도 당국자들을 속 타게 하는 원인으로 꼽힌다.

    BOJ는 저물가 탈피와 경제 성장세 지지를 목표로 막대한 규모의 자산을 매입해왔고 최근엔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전격 도입하며 시중에 돈을 풀었다.

    그럼에도 물가와 성장률이 제고되지 않고 오히려 엔화가 강세로 돌아서자 BOJ 정책이 실패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엔화 상승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크레디트스위스(CS)의 앨비스 마리노 전략가는 "달러화 약세(엔화 강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엔화의 추가 상승을 점쳤다.

    yw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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