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 일본 개입 못 한다는 기대에 하락
(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 달러화는 일본은행(BOJ)이 엔화 강세를 저지하는 개입에 나서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으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11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7.9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8.05엔보다 0.15엔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407달러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1394달러보다 0.0013달러 올랐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3.08엔을 나타내 전날 가격인 123.20엔보다 0.12엔 낮아졌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달러화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인 달러인덱스(6400)는 전날 종가인 94.213보다 내린 93.975를 기록했다.
달러화는 개장초 일본 외환 당국의 엔화 강세 저지 발언으로 한때 엔화에 108.43엔까지 오르는 등 강세를 보였다가 도쿄환시에서 기록한 107.63엔 수준까지 되돌아갔다. 이 뒤부터는 내내 옆으로 기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는 이날 도쿄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필요하면 주저하지 않고 추가적인 완화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스가 요시히데 (菅義偉) 일본 관방장관도 엔화 환율이 한쪽으로 쏠려 있고 투기적 움직임이 있다며 필요한 경우 조처를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 정부가 실제 개입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본이 오는 5월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개최하면서 환율조작국이라는 비난을 받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크레디트스위스(CS)는 달러화가 엔화에 대해 현재 개입 레벨로 추정되는 105엔보다 낮은 90엔 수준까지 장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UBS증권의 제프 그린버그 거시 전략가도 "지난 2월 G20 회의 후 BOJ는 경쟁적으로 자국 통화 약세를 추구하는 인상으로 외부에 비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며 "특정 환율 레벨보다는 움직임의 성격에 대해서 더 민감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BOJ는 엔화 강세가 물가 상승 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 개입을 검토할 수 있다.
스탠다드뱅크의 스티브 배로우 G10 통화 헤드는 "물가 상승 기대가 BOJ의 양적완화(QQE) 단행 전인 2013년 4월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며 "오는 4월 28일 새로운 전망 보고서가 발표되므로 이즈음에 개입이 단행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CIBC는 엔화와 달리 유로화는 유럽중앙은행(ECB)의 추가 조치와 브렉시트 우려로 달러화에 대해 1.1325달러로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의미하는 브렉시트에 대한 국민투표는 오는 6월 23일 치러진다. 다만 CIBC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 기대 약화로 유로화가 달러화에 1.1495달러로 오르면 1.1623달러까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유로화는 이날 장중 1.1447달러로 올랐다가 오후에는 1.1410달러 수준에 머물렀다.
외환 전략가들은 주중 발표되는 13일 소매판매와 14일 소비자물가를 주목하고 있다. 달러의 강세 정도는 결국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달렸고 이는 미 경제의 건강 정도에 따라 좌우되기 때문이다.
마켓워치에 따르면 3월 소매판매는 전월대비 0.1% 늘었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전달에는 0.1% 감소한 바 있다.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음식을 제외한 근원 CPI는 각각 0.2% 상승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전달에는 각각 0.2% 하락과 0.3% 상승했다.
하지만 현재 고용 시장을 제외한 다른 경제지표는 그리 밝지 않은 상황이다.
CME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이달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3%로 낮게 보고, 12월에야 인상 가능성을 53%로 반영하고 있다.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의 로버트 카플란 총재는 이날 국내총생산(GDP), 고용 등의 경제지표가 충분히 강하다면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달러 가격에 별다른 영향은 없었다.
이날 뉴욕연방준비은행은 미국 소비자들이 예측하는 지난 3월의 향후 1년 동안의 기대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전월의 2.7%에서 2.5%로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3년 동안의 기대 인플레율 역시 전월의 2.62%에서 2.50%로 하락했다.
이날 한 강연에 나선 제이컵 루 미 재무장관은 환율 문제는 물론 경상수지 불균형이나 총수요 부족 같은 주요 세계 경제 현안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국제통화기금(IMF)의 역할이 더 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유로나 엔화, 신흥국 통화에 대해서 달러 약세가 계속된다면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강해질 수 있다며 그동안 달러 강세로 눌려 있던 주식과 원유 등 상품 가격의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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