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가자 1,130원…시들한 배당 수요·엔화강세
(서울=연합인포맥스) 1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1,140원선 부근으로 하락할 전망이다.배당금 역송금 기대가 약화되고, 엔화 강세 에 따른 글로벌달러 약세도 깊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삼성전자와 포스코 등이 2조원 내외의 대규모 외국인 배당금을 지급했다. 서울환시로 유입된 역송금 규모는 5억달러 미만의 미미한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되는 등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달러화도 배당금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며 장중 10원 가까이 반락했다.
역송금 수요는 앞으로도 분산해서 유입될 것으로 추정되지만, 시장의 경계심은 한풀 더 꺾일 전망이다. 가장 큰 손인 삼성전자 배당일이 지나가서다.
일본 당국자의 잇단 구두개입에도 달러-엔 환율 하락세가 멈추지 않는 점도 달러화의 하락 압력을 키울 수 있는 요인이다.
스가 요시히데 (菅義偉) 일본 관방장관이 엔화 환율이 한쪽으로 쏠려 있고 투기적 움직임이 있다며 필요한 경우 조처를 하겠다는 직접적인 언급을 내놓기도 했지만, 달러-엔은 107엔대로 재차 떨어지는 등 하락세다.
환율조작국 이슈 등이 국제사회의 관심사인 만큼 일본이 쉽게 개입에 나서지 못할 것이란 인식이 강하다.
원화도 같은 처지다. 배당금 역송금에도 글로벌달러 약세에 주목하면서 전일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매도를 재개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 외환당국도 원화 강세를 저지하는 개입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인식이 강화될 수 있다. 미국에서는 4월 중순 환율보고서가 발표된다.
특히 최근에는 미국의 새로운 무역촉진법 영향으로 환율조작국 지정 등에 대한 민감도가 한층 커진 시점이다.
국제유가도 배럴당 40달러를 넘어서는 등 상승세를 지속했다. 17일 산유국 회동에서 산유량 동결이 어려울 수 있다는 불안감이 여전하지만 , 미국 원유재고 감소 등의 호재가 효력을 유지하는 중이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도 위험자산 투자가 개선됐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0.55포인트(0.12%) 하락한 17,556.41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61포인트(0.27%) 떨어진 2,041.99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0.2bp 올랐고, 2년 국채금리는 0.1bp 하락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도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44.4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0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6.50원)보다 3.10원 하락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40원대 초반으로 하락해 출발한 이후 장중 추가 하락 시도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달러화가 지난달 31일 기록한 연저점(1,143.10원)에 다가서는 만큼 레벨 부담이 강화되겠지만, 달러 약세에 따른 역외 매도가 유지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배당금 역송금 수요와 당국의 매수 개입 가능성에 대한 부담 등이 1,140원선 지지력은 제공할 전망이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는 특이 일정이 없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할 예정이다. 세계 경제 및 한국 경제 성장률 전망이 하향조정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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