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화되는 中 지표 회복…실종된 달러 수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하락 압력이 더욱 커질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중국 경제지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아시아 주요 통화의 강세 흐름이 이어진 영향이다.
중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수출지표 등이 호조세를 보인데 이어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대에 진입하면서 중국 경기에 대한 우려는 완화되고 있다.
경기 경착륙 우려로 밑으로 치고 내려갔던 중국 증권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3,000선을 넘어섰다. 중국 경기의 회복세로 아시아 주요국의 통화들이 달러 대비 강세 압력을 받는 순환 구조가 강화된 셈이다.
12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16)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원화를 포함한 아시아 통화들은 달러 대비 강세 일변도를 보였다.
원화는 달러 대비 4.06% 절상됐고, 싱가포르달러의 절상률은 2.02%였다. 필리핀 페소와 말레이시아 링기트화 등도 달러 대비 강세 흐름이다.
주요 선진국 통화의 경우 유로화는 달러 대비 2.07%, 엔화는 무려 5.35%나 절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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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신흥국 통화(최근 1주일/최근 1개월) 달러 대비 절상률 *자료 : KDB대우증권>
중국 경기의 뚜렷한 개선 움직임은 강한 신흥국 통화의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3월 중국 수출 증가율은 9개월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중국 산업활동 흐름과 높은 연관성이 큰 건화물선 운임지수(BDI)도 최근 500선을 회복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중국 경기 회복에 더해 유가까지 오르면서 신흥국 증시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에 따라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신흥국 시장 26개국의 기업을 기준으로 산출하는 주가 지수인 'MSCI EM 지수'는 0.93% 상승한 816.82포인트를 기록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전날 장중 내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전장보다 49.00포인트(1.64%) 오른 3,033.96에 장을 마쳤다.
거시경제 전문가들은 중국의 3월 외환보유고 증가와 달러 약세로 중국의 단기 경기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재정 및 통화 부양정책이 현 중국 경기 개선 흐름을 강화시켜줄 수 있음에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신흥국 금융시장 내 주가, 채권가격 및 통화가치의 동반 상승, 즉 트리플 강세 현상이 중국 경기 모멘텀 강화와 함께 재차 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이 최근의 외환시장 안정세를 계기로 부양정책을 펼 가능성도 제기되는 점도 경기 회복 흐름을 더욱 뚜렷하게 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이 재정과 통화 부양 정책에 나설 경우 중국 주변의 신흥국 시장도 경기가 좋아지는 도미노 효과를 볼 수 있다.
박 연구원은 "외환시장이 예상보다 빠르게 안정을 회복했음을 감안할 때 인민은행이 2월 말에 이어 지준율 인하에 재차 나설 수 있음도 중국 경기개선 흐름에 일조를 할 것"이라며 "중국 경기 반등은 국내를 포함한 신흥국 시장 경기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고 강조했다.
서울환시 외환딜러들도 중국 지표 안정세에 신흥국 시장 자금 유입 가능성에 기대를 키우고 있다. 중국 경기 반등이 우리나라를 포함한 신흥국 증시의 호재가 됐기 때문이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중국 지표 호조로 증시가 크게 올랐고, 아시아 통화가 전체적으로 강세를 띄고 있어 달러화는 달러 공급 물량 우위로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유가 상승과 배당금 관련 역송금 수요 부재까지 겹치면서 장중 수급상으로도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매도 물량이 쏠리고 있다.
달러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달러화는 아시아 통화에 연동돼 1,140원대로 내려선 후 하향 지지선을 또다시 탐색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일 종가 대비 3.10원 하락하면서 1,144.40원에 마감됐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는 아시아 통화의 흐름을 반영하는 측면이 있다"면서 "달러-엔이 독자적으로 크게 하락했지만 달러화는 위안화, 호주달러, 싱가포르달러 등 아시아 통화들의 강세를 더 크게 반영하면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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