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CRO에 한은 국장 내정 논란…위험관리 경력 전무
  • 일시 : 2016-04-12 14:23:04
  • KIC CRO에 한은 국장 내정 논란…위험관리 경력 전무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투자공사(KIC)의 리스크관리를 총괄하는 임원인 CRO(Chief Risk Officer)에 투자와 위험관리 관련 업무 경력이 없는 한국은행 국장급 인사가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일고 있다.

    은성수 사장이 인사쇄신을 통한 조직의 환골탈태를 강조했지만 핵심 보직 임원 자리를 '낙하산' 인사로 채우게 되면 혁신 의지도 의심받을 수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KIC는 서류 평가를 거쳐 지난주 CRO 후보들을 상대로 면접을 실시했고, 오는 15일 운영위원회를 열어 최종 후보자를 낙점할 예정이다. 이후 청와대 인사검증 등을 거쳐 KIC 사장이 최종 임명하면 선임 절차는 마무리된다.

    지난주 면접에서는 한은의 A국장을 비롯해 복수의 인사가 면접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권에서는 공모 당시부터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한은의 A국장이 사실상 CRO로 내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A국장이 CRO 역할을 할 이력을 갖췄는지 논란도 일고 있다.

    A국장은 한은에서 30년 넘게 근무했지만 해외투자나 위험관리 분야에서 일한 경험이 없다. 오히려 조사국과 경제연구원 등에서 근무하면서 연구통으로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국제협력실, 국제국 등에서도 근무했지만 자산운용업이나 리스크 관리 업무와는 거리가 있는 업무를 주로 맡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A국장의 KIC CRO 내정이 한은 인사적체 해소 차원이라는 뒷말도 나왔다. 임금피크제 적용 대상인 A국장이 외부로 나가면서 한은의 국장급 인사 적체에도 한 템포 여유가 생길 것으로 점쳐지기 때문이다. 한은은 임금피크제를 적용받아 현업에서 물러나야 하는 국장급 인사들을 외부로 내보내는 등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지난해 한국금융연수원 부원장으로 옮긴 나상욱 전 발권국장이나, KIC 이코노미스트로 이직한 이홍철 전 기획협력국장 등이 대표적 사례다.

    이러한 사정을 고려해 한은이 KIC에 A국장을 CRO로 강하게 밀었다는 후문이다.

    KIC는 통상 CRO를 한은에서 수혈해 왔지만, 외자운용원 등에서 주로 근무해 관련 경험이 풍부한 인사들이었다.

    KIC도 관련 경력과 경험이 부족한 인사가 CRO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데 대해 우려가 적지 않은 모습이다.

    은 사장은 취임 이후 '클린 KIC'를 새로운 모토로 제시하면서 내부 통제와 위험관리를 최우선 경영 목표로 정했다. 하지만, 투자 위험 관리를 책임질 수장에 관련 경력이 없는 인사가 임명되면 벌써 쇄신 의지가 꺾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이에 앞서 KIC는 채용 규정에서도 허점을 드러낸 바 있다. 최고투자책임자인 CIO(Chief Investment Officer)와 달리 CRO를 선임할 때는 필수 경력 요건 등이 규정에 명시돼 있지 않아서다.(지난 3월9일 연합인포맥스가 보도한 'KIC 임원 채용규정 허점…CRO는 경력요건 '無''기사 참조)

    KIC는 이와 관련해 "관련 법에서 자격을 제한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채용공고에서 자격을 제한하면 오히려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실제 채용과정에서는 운영위원회 심의 등을 거치기 때문에 경력을 면밀하게 평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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