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MAS의 깜짝완화…亞 환율전쟁 신호탄인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싱가포르가 예상과 달리 통화약세를 자극하는 완화정책을 내놓으면서 아시아국가의 환율전쟁에 대한 우려가 되살아 나고 있다.
대만이 지난 3월까지 세번 연속 금리를 내린 가운데 싱가포르도 완화책을 내놓자 주요 아시아 국가가 결국 자국통화의 약세를 유도하는 정책을 펼 수밖에 없을 것이란 인식이 강화됐다.
서울외환시장 참가자은 국내에서도 이른바 한국판 양적완화의 가능성은 희박해졌지만, 성장률 부진 등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될 것으로 15일 평가했다.
◇대만 이어 싱가포르까지…亞 주요국 완화행렬
싱가포르통화청(MAS)은 전일 전격적으로 싱가포르달러 명목실효환율(NEER)의 정책밴드 절상속도를 '제로(0)'로 바꿨다.
이로써 지난 2010년부터 유지해 온 완만하고 점진적인 싱가포르달러의 절상이라는 정책 기조를 중단하고, 완화정책으로 전환했다.
MAS는 통화를 절하시키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지만, 싱가포르달러는 발표 당일 1% 가량 절하되는 등 과격한 반응을 보였다.
싱가포르의 깜작 조치로 아시아 주요 국가 완화정책도 재차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아시아의 네마리 호랑이' 중 하나로 꼽히는 대만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완화 기조를 강화했다.
대만은 지난 3월 정례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재할인율을 1.5%로 25베이시스포인트 내렸다. 분기별로 금리를 정하는 대만은 지난해 9월과 12월에 이어 세번 연속 금리를 내렸다.
이밖에 인도네시아도 지난 3월까지 세달 연속 금리를 내렸다.
A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싱가포르달러, 대만달러, 원화 등은 아시아통화 중에서도 한 묶음으로 취급되는 통화"라면서 "대만이 지속적으로 금리를 내리는 중이고, 싱가포르도 예상외 완화책을 내놓으면서 결국 통화약세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기존의 우려가 재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달러화 급락에도 주요 투자은행(IB)의 환율 전망치가 여전히 1,200원대에 위에 형성되는이유도 해외 투자자 사이에서 기본적으로 이런 시각이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2.6%), 대만(0.8%), 싱가포르(2.0%) 등의 지난해 성장률은 모두 다른 아시아국가 대비 큰 폭 낮았다. 올해도 1~2%대의 저성장이 불가피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총선 충격 소화 후 금리 인하 기대 강화 전망
외환딜러들은 싱가포르 조치로 국내에서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대비한 베팅이 강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4월 금리인하 기대는 크지 않지만, 성장률 하향 조정 등으로 향후 금리 인하 기대는 지속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우리나라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내렸고, 한국금융연구원 2.6%, LG경제연구원 2.4% 등으로 주요 기관들이 내다보는 성장 전망은 암울하다.
이번 총선에서 야당이 압승하면서 이른바 '한국판 양적완화'에 대한 기대가 되돌려지는 중이지만,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오히려 커졌다는 진단도 나온다.
등 돌린 민심을 달래기 위해 정부와 여당이 경기 부양에 나설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추가경정예산 등 국회의 동의가 필요한 부양책 도입은 한층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국회 동의가 필요없는 금리 정책에 대한 의존도가 커질 수 있는 여건이다.
B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채권시장에서는 총선에서 여당이 과반을 넘기면 곧바로 완화정책이 단행될 것이란 기대가 예상보다 컸었고 이에 대한 되돌림이 우선 나오는 것으로 보인다"며 "성장 부진을 감안하면 앞으로 금리 인하 가능성은 여전할 것"이라고 봤다.
A은행의 딜러는 "정치 지형과 관계없이 지표만 보면 금리 인하가 충분한 여건이다"며 "설사 실제 인하되지 않는다 해도 기대는 지속하면서 달러 매수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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