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외화예금 71억달러 급증…달러-원 폭락에 '쌓아놓기'
  • 일시 : 2016-04-15 12:00:01
  • 3월 외화예금 71억달러 급증…달러-원 폭락에 '쌓아놓기'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지난 3월 우리나라 거주자 외화예금이 약 2년 만에 최대치인 71억달러나 늘었다.

    지난 3월 달러-원 환율이 100원가량 폭락하자 수출업체들이 수출 대금을 원화로 환전하지 않고 달러로 쌓아 놓은 결과다.

    개인들도 외화예금을 10억달러 이상 사상 최대 규모로 늘리며 향후 원화의 약세(달러-원 상승)에 적극적으로 베팅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3월말 거주자외화예금 현황'을 보면 지난달 외화예금 잔액은 총 605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2월말보다 71억달러 증가했다. 월간 기준 외화예금 증가액은 지난 2014년 4월 73억2천만달러 증가 이후 약 2년 만에 가장 컸다.

    통화별로 보면 달러 예금이 큰 폭으로 늘었다. 거주자 달러예금 잔액은 지난달 57억6천만달러 급증해 482억7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월간 기준 달러예금 증가 폭은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10월의 59억8천만달러 수준에 육박했다.

    한은 관계자는 "전자 및 조선, 중공업체 등 수출업체들의 수출대금이 집중적으로 누적된 것으로 파악된다"며 "수입대금을 미리 확보해 놓으려는 움직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달러-원은 기록적인 하락세를 보였다. 달러-원은 지난 2월 마지막 거래일에 1,245.30원까지 치솟았지만, 한 달 사이 100원가량 폭락하며 3월31일에는 1,143.1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원 1,200원대도 경험한 수출업체들이 달러-원 폭락에도 반등을 기대해 보유 달러를 내놓지 않고 들고 있었다는 의미다. 반면 수입업체들은 달러-원이 급락을 저점 결제 수요 확보를 위한 기회로 삼았던 것으로 풀이된다.

    달러예금 외에 엔화 예금이 5억8천만달러 증가하고, 유로화 예금도 4억2천만달러 증가했다.

    한은은 "엔화 및 유로화 예금은 국내 기관투자가의 국외 투자 대기 자금 예치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해외 투자를 위해 환전한 자금을 일시 예치했다는 의미다.

    위안화 예금도 3억7천만달러 가량 증가했다. 이는 차익거래 요인이 사라진 위안화 예금 때문은 아니고, 일부 대기업의 수출대금 예치 물량으로 파악됐다.

    외화예금 잔액을 주체별로 보면 기업예금이 60억5천만달러 증가했고, 개인 예금은 10억5천만달러 늘었다.

    개인 외화예금의 증가폭은 2000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사상 최대 규모다. 한은은 개인 외화예금의 대부분이 달러 예금이라고 설명했다.

    개인들도 달러-원 급락을 기회로 삼아 외화예금 등으로 향후 달러 강세에 베팅했다는 의미다.

    한편 지난달 외화예금은 국내은행에서 62억8천만달러 증가했고, 외국계은행 국내 지점에서는 8억2천만달러 늘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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