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업체 쌓아둔 달러 '한가득'…네고 장벽 가능성↑>
  • 일시 : 2016-04-15 13:56:39
  • <수출업체 쌓아둔 달러 '한가득'…네고 장벽 가능성↑>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지난달 달러-원 급락 당시 수출업체들이 달러 네고 물량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대규모로 쌓아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업체들이 잠재 달러 매도 물량을 대거 보유한 만큼 향후 달러화 반등 시마다 네고 물량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금리 인상 지연 등으로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이 완화하면 네고 물량 압박이 가시화하면서 달러화가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달러-원 급락에 업체 '래깅' 뚜렷…달러예금 급증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3월말 거주자 외화예금 현황'을 보면 지난달 달러 예금은 총 57억6천만달러 급증했다. 이는 지난 10월 기록했던 사상 최대 증가 폭인 59억8천만달러에 육박하는 규모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100억달러 가량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반면 달러화가 1,245원선에서 1,143원선까지 100원 이상 폭락하는 과정에서 달러를 팔지 않고 유보하는 '래깅(Lagging)' 전략을 취했다는 의미다.

    한은 관계자도 "전자 및 조선, 중공업체 등 수출업체들의 수출대금이 집중적으로 누적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달러화 하락기에 기업들이 네고를 내놓지 않으면서 외화예금이 늘어나는 현상은 최근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추세에 대한 기대로 기업들이 달러화 하락 시기에 추격 매도로 대응하기보다는 인내심을 발휘하며 반등을 기다린다는 의미다.

    대표적으로 달러예금이 60억달러 가까이 늘었던 지난해 10월의 경우 달러화가 9월말 1,189원에서 10월말 1,140원까지 40원가량 하락했다.

    ◇달러-원 반등시 네고 물량 집중 가능성↑

    수출 업체들이 네고 물량을 쌓아 둔 만큼 달러화 반등시 마다 달러 매도 물량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업체들은 달러화 하락시 네고 출회를 미루다가 반등시 매도를 집중시키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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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예금 증감(억달러) 및 달러-원 월말 종가, 자료:한국은행 및 연합인포맥스>

    달러화가 1,150원선 부근을 기점으로 가파르게 상승하기 시작한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2월말까지 외화예금은 꾸준히 줄어들었다. 달러화가 1,200원선 부근까지 올랐던 지난 1월에는 30억달러 가량 예금이 줄어들기도 했다.

    지난 2014년에는 달러화가 1,010원대에서 1,050원대로 오르자 달러 예금이 49억달러 가량 급감했다.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대부분 기업이 올해 사업계획 환율을 1,150원선 가량으로 설정한 만큼 최근 달러화가 큰 폭 내리면서 곤란했던 기업들이 적지 않을 것"이라며 "달러화가 1,160원대 등으로 반등하면 달러를 팔고자 하는 기업이 몰릴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단적으로 전일 환시에서도 싱가포르통화청(MAS)의 통화완화 정책으로 달러화가 1,140원대 중반에서 1,150원대 중후반까지 급등하자 네고 물량이 결제보다 10억달러 이상 우위를 점할 정도로 활발히 유입됐다. 전일과 유사한 패턴이 향후 달러화 반등 시마다 되풀이될 수 있는 셈이다.

    일부에서는 달러 강세가 제약되면 네고 물량으로 달러화의 하락 압력이 점차 강해질 수 있다는 진단도 나온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국제금융실장은 "중국 금융불안 등 예상치 못한 대외불확실성이 크게 증폭되지 않는 이상 달러화는 경상 흑자에 따른 외환공급 우위로 하락 압력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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