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은 달러-원 반등에 베팅…3월 외화예금 급증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개인들이 지난 3월 달러-원 급락에 대응해 외화예금을 크게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금리 인상 등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재차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3월 거주자 외화예금현황' 자료를 보면 개인의 외화예금 잔액은 10억5천만달러나 증가했다. 달러-원 환율의 지난달 종가 1,143.50원을 적용하면 약 1조2천억원 가량의 뭉칫돈이 외화예금에 몰린 셈이다.
지난달 외화예금은 2000년부터 한은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이후 월간 기준으로 가장 많은 규모 증가했다.
이에 따라 개인이 보유한 외화예금 잔액은 총 76억4천만달러로 지난 2004년 8월말 77억달러 이후 약 12년만에 가장 많은 수준으로 늘었다.
한은은 지난달 증가한 외화예금 대부분이 달러 예금이라고 설명했다.
개인이 보유한 외화예금은 지난해 11월말 76억2천만달러 가량으로 단기 고점을 기록한 이후 지난 2월말 65억9천만달러 가량으로 꾸준히 감소했다.
이 기간은 달러-원 환율이 1,150원 대에서 1,240원대로 급등한 기간이다. 달러화가 상승하자 기존 예금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3월 달러화가 1,140원대로 한 달간 100원 가까이 폭락하자 개인들도 저점 인식으로 달러 예금을 적극적으로 늘린 셈이다.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금융시장 불안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요인들로 달러화가 재차 상승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의 외화예금이 실수요를 바탕으로 하는 것과 달리 개인은 투자 목적이 대부분인 만큼 환율 전망에 대한 시각이 반영됐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국내의 저금리 기조 등으로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진 점도 개인들의 달러 예금에 대한 관심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2월 저축성예금의 신규 수신금리는 1.56%로 물가상승률(1.3%)을 제하고 나면 거의 제로(0)에 가까웠다.
개인들의 적극적인 외화예금 확대에 대해 외환시장에서는 대체로 나쁘지 않은 투자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여전히 두 차례 가량의 미국 금리 인상이 예상되고, 국내 금리 인하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장기적으로 볼 때 재차 달러화가 반등할 수 있는 만큼 1,140원~1,150원대 정도면 적당한 달러 매수 레벨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IB)들도 여전히 달러화가 연말께 1,200원 위로 오를 것이란 전망을 고수 중이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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