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주간> 美, 엔화 절하에 싸늘…엔화 강세 전망 우세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이번 주(18~22일) 뉴욕환시에서 엔화가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긴 하지만 외환시장이 질서있게 움직이고 있다는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의 발언에 일본 정부의 환시 개입 여지가 크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달러화는 경제 성장 부진 우려로 하락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108.75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9.37엔보다 0.62엔 밀렸다.
유로-달러 환율은 1.1281달러에 거래돼 전날 가격인 1.1265달러보다 0.0016달러 올랐다. 유로-엔은 122.76엔을 나타내 전날 가격인 123.24엔보다 0.48엔 낮아졌다.
산업생산에 이어 소비자태도지수까지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한 데다 뉴욕증시가 하락해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영향이 컸다.
지난 7일 1년5개월여만에 107엔대로 떨어졌던 달러-엔 환율이 지난주 109엔대로 올랐지만 이번 주 하락세를 재개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이 일본 정부의 인위적인 엔화 강세 저지에 경계하는 듯한 발언을 내놨기 때문이다.
루 장관은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과 만난 이후 기자회견에서 "최근 엔화 가치 상승에도 외환시장은 질서있게 움직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이 "지난 상하이 회의에서 일본은 경쟁적인 통화절하를 지양한다는데 합의했다"며 "모든 G7과 G20 국가들이 이 합의를 이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는 아소 다로 재무상이 환율의 급격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데 대해 G20 국가의 동의를 얻었다고 언론에 밝힌 것과 상반된 뉘앙스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루 장관의 발언과 관련해 일본이 엔화 평가절하에 나서지 말 것을 경고받은 셈이라고 보도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은 양측이 대립이 이례적이라면서 루 장관의 발언이 엔화 매수세를 더욱 자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이 엔화 강세를 저지하려면 미국의 지원이 중요한데, 미국이 이에 회의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도 엔화 절하에 대한 루 장관의 싸늘한 태도로 인해 주춤했던 엔화 강세 움직임이 다시 확산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니혼게이자이는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엔화 변동성이 과도할 경우 환시 개입이 타당하다고 말했지만 실제로 엔화 매도·달러 매수 개입을 실시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IMF가 아니라 상대국인 미국의 이해"라고 지적했다. 일각에서는 미국 재무부가 의회에 환율 보고서를 제출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애초에 엔화 절하 허용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분석도 나온다.
또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은 공동선언문에서 "환율의 과도한 변동성과 무질서한 움직임이 경제 및 금융 안정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다"면서도 "환율 정책에 대한 우리의 지난 약속을 재차 확인하는 바, 경쟁적인 평가절하를 삼가고 경쟁적인 목적을 위해 환율을 이용하지 않을 것이다"고 밝혔다.
결국 최근의 엔화 움직임이 '과도한 변동성'이라고 국제 사회 모두가 인식하고 있는지가 중요한 포인트다.
유가도 산유국의 회의 결과와 상관없이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아 엔화 강세에 힘을 실어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SMBC닛코증권은 산유국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해도 유가가 35달러로, 합의하지 못하면 3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유가 하락이 세계 경제둔화 우려를 키우고 이는 미국 금리인상 전망 후퇴로 이어져 달러 매도·엔화 매수를 부추기는 게 최근의 추세"라며 "달러-엔이 107엔대를 하향 돌파하면 심리적 고비인 105엔이 가시권에 들어온다"고 분석했다.
변수는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에 나설지 여부다. 구마모토 지진을 계기로 경제성장 둔화 우려가 재부각될 수 있고, 환시의 직접적인 개입이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추가 완화론이 다시 피어오를 가능성이 있지만 완화정책 효과에 대한 세간의 의구심이 걸림돌로 남아있다.
또 G20도 공동선언문에서 "통화정책은 중앙은행의 책무에 따라 계속해서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물가안정을 보장할 것이나, 통화정책만으로는 균형있는 성장을 달성할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밖에 이번 주 주목할 변수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고위 관계자들의 발언과 ECB의 통화정책 결정 등이 있다.
윌리엄 더들리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와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가 18일 연설에 나선다.
ECB는 21일 기준금리를 결정하며, 금리 결정 이후 마리오 드라기 총재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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