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시장 거래 30분 늘린다는데…딜러들은 '시큰둥'>
  • 일시 : 2016-04-18 08:44:30
  • <외환시장 거래 30분 늘린다는데…딜러들은 '시큰둥'>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윤시윤 기자 = 정부가 올해 상반기 중에 서울외환시장의 거래시간을 30분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정작 외환딜러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거래시간을 연장한다고 해도 달러화 스팟 거래량이 크게 늘거나 시장 변동성에 영향을 주기는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딜러들은 실익도 없이 업무량만 가중될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유일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현지시간)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ㆍ중앙은행 총재 회의가 열린 미국 워싱턴 D.C.에서 기자들과 만나 올해 상반기 중 외환시장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하는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같은 입장은 우리나라 증시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실제 거래시간이 연장될 경우 그동안 오전 9시~오후 3시였던 서울환시 달러화 스팟의 거래시간은 오전 9시~오후 3시 30분으로 바뀌게 된다.

    앞서 외환시장운영협의회(외시협)는 지난 2005년 3월 달러화 스팟의 거래 마감 시간을 기존 오후 4시에서 오후 3시로 한 시간 단축한 바 있다.

    주식과 채권시장의 거래 마감 시간이 오후 3시인데 반해 외환시장만 오후 4시여서 시장 간 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점이 지적됐기 때문이다. 결국, 11년 만에 서울환시 거래시간이 다시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외환딜러들은 다소 떨떠름한 반응이다. 거래 시간 연장이 업무 강도 강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실제 지난 2005년 거래시간을 단축할 당시에도 일부 시장 참가자들의 장시간 매매에 따른 집중력 저하가 거래시간 조정 배경 중 하나로 꼽혔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해도 거래량이 의미 있게 늘어날 것 같지도 않을 뿐더러 딜러들의 업무 강도만 높아질 것"이라며 "만약 중국처럼 마감 시간을 아예 밤 10시나 11시로 연장했으면 인력 증원 등으로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30분 정도 늘어난다면 딜러들에 업무 부담이 그대로 전가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도 "거래시간 연장은 전체적인 근로시간 연장으로 이어지는 만큼 환영할 사람들이 많을지 의문"이라며 "거래시간 연장이 달러화 스팟의 거래량이나 변동성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외환시장의 거래시간 연장이 달러화의 변동성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처리될 물량이 서울환시 거래시간 내에 거래될 수 있어서다.

    C은행의 외환딜러는 "은행원들은 영업점에서 오후 4시까지 근무하는데, 영업점의 외환거래 물량은 오후 3시에서 오후 4시 사이에 많이 올라온다"며 "기존 영업시간이라면 역외 NDF 시장에서 거래될 물량이지만, 이 물량을 일부라도 서울환시 장내에서 처리할 수 있으면 달러화의 변동성은 오히려 줄어들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역외 NDF 시장에서 처리될 물량이 역내에서 처리되면 딜러 입장에서도 다소 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jheom@yna.co.kr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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