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국 산유량 동결 불발…유가 방향은>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주요 산유국들이 산유량 동결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국제유가가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산유국들의 산유량 동결 기대감에 국제 유가는 2월 이후 30% 가량 상승했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합의 실패로 유가가 상승분을 반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애초 합의 가능성이 크지 않았다는 점에서 하락세가 제한적일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산유국들은 17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회의에서 산유량 동결과 관련해 논의했으나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끝났다.
회의에 앞서 지난 1월 수준에서 산유량을 동결하고 이를 10월1일까지 유지한다는 초안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으나, 사우디아라비아가 모든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의 동참을 요구하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내티시스의 아비셰크 데쉬판데 원유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합의 불발에) 즉각적인 반응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가가 (하락해) 수 일 안에 30달러에 이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유가가 산유량 동결 합의 기대감에 힘입어 상승했기 때문에 합의 불발은 투자자들의 심리를 상당히 훼손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삭소은행의 올레 한센 상품 전략 헤드는 산유국들이 산유량 동결 기대감을 높였지만 정치 논리가 앞서면서 기대를 현실화하는데 다시 한번 실패했다고 논평했다. 한센 헤드는 이번 회의 결과로 2분기에 유가가 35달러~40달러 사이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1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2일까지 한 주간 헤지펀드와 머니매니저들은 원유 매수 포지션을 11%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번 산유국 합의 결렬로 투자자들이 포지션 청산에 나설 경우 원유 가격 하락 압력이 커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협상 불발이 어느 정도 예견됐다는 점에서 유가가 패닉 수준으로 떨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모하마드 빈 살만 왕자는 이달 초 한 인터뷰에서 "(이란을 포함한) 모든 나라가 원유 생산 동결에 합의한다면 우리는 동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고, 시장에서는 산유량 동결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전망이 이미 제기됐었다.
CMC마켓츠의 릭 스푸너 애널리스트는 "만약 향후 24시간 내 유가가 36달러선으로 떨어지지 않는다면 (산유국들의 합의 불발에 따른 유가 하락은) 찻잔 속 태풍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푸너 애널리스트는 회의 결과가 놀랍지 않은데다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 감소가 유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만약 산유국들이 산유량 동결에 합의했다고 해도 글로벌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회의는 이미 사상 최고 수준인 산유량을 유지하는 것을 논의하는데 불과했다는 것이다.
에너지 애스펙츠의 애널리스트들은 "산유량 동결은 (원유 수급에) 실질적인 변화를 가져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올해 원유 생산을 (지금보다) 더 늘릴 수 있는 국가는 러시아와 이란 정도 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애스펙츠는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 직원들의 파업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다는 점 등을 감안할 때 유가가 급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CNBC에 따르면 18일 오전 8시54분 현재(한국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 시간 외 전자거래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 정규장 마감가 대비 5.43% 하락한 38.17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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