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엔高 재료…'연고점 경신 시간문제' 전망도
일부 전문가, BOJ 추가 완화 가능성 주목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정부의 제한적인 엔화 매도 개입 여력과 국제 유가 하락, 구마모토 지진이라는 세가지 재료로 인해 엔화 강세가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엔화가 1년 6개월만에 최고치를 재경신하는 것이 시간의 문제일 뿐이며, 일본은행(BOJ)이 이달 추가 완화책을 꺼내도 이상하지 않은 국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8일 오후 1시52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주말대비 0.67엔 하락한 108.08엔을 기록 중이다. 달러-엔은 장중 107.83엔까지 떨어져 지난 11일에 기록한 1년 6개월여만에 최저치(엔화 가치 기준 최고치)인 107.63엔에 바짝 다가섰다.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의 엔화 개입 견제 발언이 엔화 강세의 불씨를 댕겼다.
루 재무장관은 지난 주말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 "최근 엔화 강세가 진행됐지만 외환시장은 질서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앞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급격한 환율 변동에 따른 개입은 정당화된다'고 밝혀 일본의 환시 개입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루 장관의 발언에 시장의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엔화 강세 전망에 쐐기를 박은 것은 산유량 동결 합의 불발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 등 산유국들은 지난 17일 카타르 도하에서 회의를 열고 산유량 동결에 대해 논의했으나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시간외 거래에서 한때 배럴당 37달러대로 급락했다. 유가 하락은 리스크 회피 심리를 키우기 때문에 안전자산인 엔화로 매수세가 몰리기 쉬워진다.
시장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화 강세를 저지할 만한 재료가 없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노무라증권은 "(엔화 가치 기준) 연중 최고치인 107.63엔을 돌파하는 것은 시간의 문제"라며 "단기적으로 105엔 부근까지 엔화 강세가 진행돼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구마모토 지진도 엔화 강세 재료라고 판단했다. 1995년 한신·아와지 대지진(고베 대지진)과 2011년 동일본 대지진 이후 엔화가 강세로 기울었다는 경험에서다.
니혼게이자이는 과거 지진 발생 이후 일본의 생명·손해보험사가 보험금 지급을 위해 해외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에 해외 헤지펀드 등 환시 투자자들이 엔화 매수에 나서면서 통화가 강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쏟아지는 엔화 강세로 일본은행이 추가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함께 나온다.
미즈호증권의 가라카마 다이스케 시장 이코노미스트는 구마모토 지진과 엔화 강세 등으로 일본은행이 이달 추가 금융완화에 나서도 어느 정도 이해될 만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만약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 조치를 꺼낼 경우 투자자들의 엔화 매수 포지션 청산을 촉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가라카마 이코노미스트는 "4~6월 사이에 급격한 엔화 약세·달러 강세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을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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