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시 거래시간 연장…MSCI 선진지수 편입 도움될까>
  • 일시 : 2016-04-19 08:55:21
  • <환시 거래시간 연장…MSCI 선진지수 편입 도움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국내 주식시장에 이어 외환시장 거래 시간이 30분 연장되는 것은 한국의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지수(MSCI) 선진국지수 검토 대상국(리뷰 리스트) 편입을 위한 측면이 강하다. 다만, 외환시장의 거래시간 연장만으로 MSCI가 요구하는 기준치를 충족하기는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상반기 중 외환시장 거래시간을 30분 늘리는 방안을 발표했다.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 시간이 오전 9시~오후 3시30분으로 연장되는 데 따른 조치다.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한국거래소 등은 MSCI와 워킹그룹을 지난해 8월 설치하는 등 한국의 MSCI 리뷰 리스트 편입에 상당한 공을 들이고 있다. 내달부터 시범 운용되는 외국인 통합계좌도 외국인 투자자의 접근성을 높여 MSCI의 기준치 하나를 충족하겠다는 취지다.

    MSCI는 외국인 투자등록제도 완화와 함께 역외 원화 거래시장 개설을 요구하고 있다. 역외 원화 거래시장 개설을 통해 원화의 환전성을 높여야 한다는 게 MSCI의 주장이다.

    이번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 추진은 MSCI가 요구하는 원화 환전성 개선을 위한 작업이라는 게 금융위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거래시간 연장 정도로 MSCI의 원화 환전성 기준치가 충족되기는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MSCI가 원하는 것은 역외 원화시장 개설"이라며 "현물시장 일부 거래 연장으로는 만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원화 환전성 문제를 바라보는 당국의 시각은 부처별로 다소 다르다. 금융위 등은 MSCI의 편입 필요성을 강하게 인식하는 반면, 외환 주무부처인 기획재정부는 원화 변동성을 키울 것이란 우려로 그동안 역외 원화시장 개설에 난색을 표명했다.

    역외 원화시장의 경우 외환 정책과 직결되는 만큼 금융위 측도 언급하기 매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일부에서는 기재부 차관보 출신인 정은보 금융위 부위원장이 MSCI와의 협상 과정에서 기재부와 금융위의 시각차를 줄이는 데 주요 역할을 할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금융위 다른 관계자는 "그동안 MSCI의 편입을 두고 기재부와 금융위의 입장차가 존재했던 게 사실이지만, 최근에는 당국 간의 공통된 노력이 진전되는 것 또한 사실"이라고 전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한국이 MSCI 리뷰 리스트에 우선으로 편입되기 위해서는 현실적으로 MSCI의 기준치를 낮춰야 할 것"이라며 "협상 능력을 높여 기준치를 어느 정도 완화하느냐가 주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MSCI는 선진국지수 편입 검토를 위해 각 국가를 지속해서 관찰한 뒤 정식 검토를 위한 리뷰 리스트에 편입한다.

    한국의 경우 지난 2008년 선진국지수 리뷰 리스트에 편입된 뒤 시장 접근성 제고 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지난 2014년부터 리뷰 리스트에서 제외된 상태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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