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고점매도 여전…외은딜러 "强달러 쉽지 않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빠르게 사그라지고 있다. 산유량 동결 실패로 급락세를 보였던 국제유가도 낙폭을 줄였고 뉴육증권시장도 불안심리를 털어낸 듯 반등에 성공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번번이 고점 경신에 실패하면서 시장의 하방 심리 또한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대내외 상승 이벤트에도 약달러 관성이 더욱 우세한 셈이다.
19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뉴욕 증시 호조 등 글로벌 '리스크-오프(안전자산선호)' 약화로 전일 종가 대비 6.10원 하락 마감했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매도 전환에 역외에서 달러화는 1,143.3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서울환시의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들은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이 중립에 가깝다고 진단하면서 고점 매도 심리가 강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달러화 레인지 전망에 무게를 실었다.
대내적으로는 총선 이후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된 데다 배당 일정이 마무리된 시기적 요인이 달러화 상승을 제한하고 있다. 이날 있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무려 4명의 금통위원 임기가 만료되면서 깜짝 결정을 내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국내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전일에만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쳐 2천45억 원가량 순매수하면서 자금 유입에 따른 달러 공급 우위 장세도 이어지고 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현재 시장 심리는 아직도 약달러 관성이 이어진다는 기대가 강하다"며 "이날 금통위에서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다 해도 통화 완화 정책을 펼치려면 정부 쪽 입김이 강해야 하는데 총선 이후 여소야대 정국이 형성됐기 때문에 이에 따른 원화 약세 기대는 어려워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금통위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크고 시장에 영향을 미칠 예상 외의 결정이 나오지 않으면 달러화도 장중 내내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현재 상황으로 오버나이트 포지션을 가져간다면 숏을 가져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금통위원들 임기도 20일이면 마무리되는데 굳이 깜짝 인하 등 부담스러운 결정을 하진 않을 것"이라며 "이주열 총재 또한 그동안 보여줬던 매파적 입장을 갑자기 선회하긴 어려워 글로벌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 정도의 발언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는 산유량 동결 실패에도 우려만큼 유가가 급락하지 않았고 오히려 뉴욕 증시는 반등했다. 주요 20개국(G20) 회의에서의 글로벌 공조 기대, 미국 환율보고서 발표 등도 하락 재료다.
환율보고서 관련해서도 달러화가 한 달간 100원가량 급락한 상황에서 우리나라가 환율 조작국으로 지목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가격 변수에 이미 상당 부분 반영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B은행 외환딜러는 "환율보고서가 곧 나오겠지만 가격 변수로는 힘이 부족하다"며 "달러화 차트를 보면 한 달 반 사이에 거의 90원 정도 하락한 상황에서 우리나라 정부가 환율을 조작했다는 트집을 잡을 이유는 전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외환딜러들은 달러화 등락을 이끄는 역외 세력들의 포지션도 다시 중립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산유국 회담 이후 달러화가 갭업 후 상승 압력을 받았지만 급등 후에는 다시 역외시장 참가자들의 포지션도 중립으로 돌아왔다"며 "관망세 속에 달러화도 크게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D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전날 장 끝나고도 달러화는 무거운 흐름을 이어갔다"며 "아직 역외 장기 롱포지션은 많지만 관망 속에 당분간 레인지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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