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롱스탑 장세로 돌변한 환시
  • 일시 : 2016-04-20 08:15:53
  • <오진우의 외환분석> 롱스탑 장세로 돌변한 환시



    (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미국 달러 약세 추세와 국제유가 반등 영향으로 1,120원대로 저점을 낮출 전망이다.

    달러화가 전일 박스권 하단으로 인식되던 1,140원선을 밑돌면서 롱스탑 장세로 돌변했다. 역외 중심의 롱스탑으로 달러화는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이미 1,120원대 중반까지 저점을 낮췄다.

    미국 금리 인상 지연 기대가 커지면서 달러 약세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21일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이 나오지 않을 것이란 기대도 달러 강세를 이끄는 요인이다.

    여기에 미국 재무부 반기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외환당국의 개입이 제약될 것이란 인식도 달러 매도에 기름을 부었다. 환율보고서는 통상 4월 중순에 발표되지만, 올해는 아직까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지속적으로 시장 내 숏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전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이주열 총재가 이전보다 비둘기파적인 스탠스를 보였지만 단시일 내에 금리 인하가 단행되기 어려울 것이란 인식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국제유가가 쿠웨이트 석유기업 노동자들의 파업 여파로 반등하는 등 달러화의 하락 여건이 우위를 점한 상황이다.

    달러화 1,140원선이 뚫리면 1,120원 선까지는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이 팽배했던 만큼 은행권의 숏플레이도 강화될 수 있다.

    다만 달러화가 전일부터 너무 급격한 하락세를 나타내는 점은 부담일 수 있다. 환율보고서에 대한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당국도 달러화 급락을 방관하는 상황은 아니다.

    당국은 전일 달러화가 1,130원대로 급락하자 제한적인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을 단행하면서 속도를 조절한 것으로 보인다. 장 마감 이후 역외 시장에서 당국 스무딩에 대한 경계심이 적지 않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주열 총재도 전일 금통위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환율 변동 요인이 어디에 있든 단기간에 과도한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안정화 조치를 취하는 것이 외환당국의 책무"라며 "앞으로도 쏠림 현상이 있다면 유의 깊게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환시의 쏠림 대응은 당국의 기본적인 역할임을 재차 확인한 만큼 스무딩은 지속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뉴욕 금융시장에서는 유가 반등 등으로 위험자산의 강세 현상이 이어졌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9.44포인트(0.27%) 상승한 18,053.60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6.46포인트(0.31%) 오른 2,100.80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2bp 올랐고, 2년 금리도 1.2bp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3.3% 오른 배럴당 41.08달러를 기록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추가 하락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30.0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8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36.30원)보다 7.15원 하락한 셈이다. 달러-원 1개월물은 장중한때 1,125원까지 급락했다가 스무딩 경계감 등으로 반등했다.

    이날 달러화는 1,130원선 부근에서 거래를 시작한 이후 추가 하락을 시도할 전망이다. 달러화 1,120원대도 경험한 만큼 추가 롱스탑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다만 당국 경계감이 강화될 수 있고, 주요 신흥국 및 상품통화들이 급락 이후 소폭의 반등 흐름을 보이는 만큼 장중 전일과 같은 급격한 하락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 발표되는 주요 지표는 없다. 유일호 경제부총리의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 내용이 오후 1시 공개될 예정이다. 일본에서는 3월 무역수지가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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