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추가 완화 기대감 고조…어떤 조치 꺼낼까>
  • 일시 : 2016-04-20 10:20:07




  •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BOJ) 총재가 필요시 추가 금융완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참가자들은 일본은행이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를 꺼내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최근 나타난 가파른 엔화 강세와 주가 약세 등으로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에 나설만한 환경은 조성됐다는 평가가 많다.

    미국 경제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본은행이 상장지수펀드(ETF) 매입 규모를 늘리거나 자산매입 대상을 확대하는 조치를 꺼낼 수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로다 총재는 지난 18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가능한 이른 시일에 2%의 물가상승률 목표치를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경우 추가 조치를 하는데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구로다 총재는 20일 국회에 출석한 자리에서도 같은 말을 반복했다.

    WSJ은 이제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를 할지 여부가 아니라, 어떻게 할지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최근 수개월간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일본은행의 물가 목표 달성에 위협이 되고 있고, 마이너스 금리는 엔화 강세를 부추겼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라 구로다 총재가 추가 완화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다.

    WSJ은 오는 28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금융정책결정 회의에서 일본은행이 여전히 시장을 움직일 수 있음을 입증하려 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일본은행이 추가 완화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다.

    추가 완화 조치 가운데 하나로 거론되는 것은 ETF 매입 증액이다.

    현재 일본은행은 연 80조엔 규모의 자산매입 프로그램 일환으로 3조엔 규모의 ETF 매입을 실시하고 있다. HSBC는 ETF 매입 규모가 10조엔으로 껑충 뛸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지난 3월 유럽중앙은행(ECB)이 꺼낸 조치와 비슷하게 회사채 매입 대상을 확대하는 카드도 꺼낼 가능성이 있다. ECB는 3월 정례 통화정책회의에서 자산매입 프로그램에 비금융 기업이 발행한 투자등급 회사채도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마이너스 금리의 경우 은행 수익성을 훼손하고 개인 투자자로의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는 점에서 추가 인하가 쉽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많았다.

    그럼에도 WSJ은 마이너스 금리 폭이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내다봤다.

    WSJ은 "구로다 총재가 서둘러 금리를 더 내리기보다 첫번째 금리 인하에 따른 효과를 살펴보려 할 것"이라면서도 "(총재가) 깜짝쇼를 선호한다는 점을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조언했다.

    다만 WSJ은 일본이 경제에 대한 자신감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일본은행의 추가 완화보다 내년 4월로 예정된 소비세율 인상 연기가 더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매체는 "소비세 인상이 연기되지 않는다면 일본은행이 어떤 조치를 꺼내든 큰 환영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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