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우의 외환분석> 드라기는 '돌아온 비둘기'…1,140원서 놀자
  • 일시 : 2016-04-22 08:24:06
  • <오진우의 외환분석> 드라기는 '돌아온 비둘기'…1,140원서 놀자



    (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향후 추가 부양 가능성을 열어둔 데 따라 1,140원선 부근으로 레벨을 높일 전망이다.

    드라기 총재는 전일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았지만, 기자 회견에서 물가 목표 달성을 위해서 모든 수단을 쓸 의지가 있다고 밝히는 등 완화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번 회의에서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을 차단하며 시장에 충격을 던졌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드라기 총재의 회견 이전 1.14달러선 부근까지 올랐던 유로-달러 환율은 1.12달러대 후반으로 되돌아왔다.

    싱가포르달러와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의 원화 등 신흥통화들도 드라기 회견 이후 일제히 약세를 나타냈다.

    미국 국채금리가 꾸준히 반등하는 등 다음 주로 예정된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경계감이 차츰 강화되는 점도 달러 매수를 지지할 수 있다.

    4월 FOMC에서 금리가 올라갈 것이란 전망은 거의 없지만, 최근 국제유가 등 에너지 가격의 반등과 고용지표 호조로 이전보다 매파적인 스탠스를 취할 수 있다는 인식이 부상 중이다.

    미국의 지난주 실업보험청구자수는 24만7천명으로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고용 상황을 나타냈다.

    이밖에 최근 배럴당 40달러대 중반 수준까지 급등했던 국제유가가 지난밤에는 반락하고, 뉴욕 증시도 부진한 등 위험자산 투자 심리도 다소 위축됐다.

    달러화가 1,120원대까지 저점을 낮췄던 하락세를 뒤로하고 숨 고르기에 들어갈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됐다.

    국내 증시로의 꾸준한 외국인 자금 유입, 월말 시기로 다가서는 데 따른 수출업체 네고 물량 부담 등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할 수급 요인도 있지만 대외 여건 변화를 거스를 만큼 강한 요인은 아니다.

    미국 재무부의 반기 환율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있지만, 달러화 1,130원선 부근에서는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이 확인된 점도 롱플레이를 강화할 수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이날 금융협의회에서 "구조조정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 다양한 정책 수단을 통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하는 등 최근 비둘기파적인 언급을 강화하는 점도 달러화 상승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다만 아직 글로벌달러가 강한 반등을 보인 것은 아니고, 개선된 투자 심리에 따른 달러화의 하락 추세에 대한 기대도 유지되는 만큼 고점 인식 달러 매도 인식도 적지는 않을 전망이다.

    뉴욕 금융시장은 최근 위험투자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과 기업실적 부진 등으로 다소 부진했다.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3.75포인트(0.63%) 하락한 17,982.52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전장보다 10.92포인트(0.52%) 떨어진 2,091.48에 끝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전장대비 1.8bp 올랐고, 2년 금리는 0.8bp 상승하는 등 오름세를 이어갔다.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대비 2.3% 하락한 배럴당 43.18달러에 마감했다.

    뉴욕 NDF 시장 달러화는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41.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종가(1,132.90원)보다 7.90원 상승한 셈이다.

    이날 달러화는 1,140원선 부근에서 출발한 이후 이월 숏포지션 청산으로 추가 상승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다만 ECB 결과를 역외 시장에서 이미 반영한 데다, 주식 자금 유입 등으로 고점 인식도 작용하면서 1,140원대 초반 수준을 크게 벗어나기는 어려울 수 있다.

    한편 이날 국내에서 발표되는 특이 경제지표는 없다. 일본에서는 4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나온다.(정책금융부 외환팀 기자)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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