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 '작년 4월의 닮은꼴'…달러-원 1,100원 가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 하락세가 조정을 받는 가운데 빅피겨(큰자릿수)인 1,100원선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해 4월 달러-원 환율 1,100원선 붕괴를 떠올리는 시장 참가자들은 틀린 그림찾기에 나섰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최근 달러화가 하락하면서 1,100원선을 바라보는 숏플레이어들이 등장했다.
한 외국계은행 베테랑 딜러는 "최근 달러를 매도한 곳은 숏텀 트레이더들"이라며 "최근 흐름상 1,120원선 정도를 저점으로 봤는데 지난해 4월과 비교하면 달러 강세 재료들이 많이 없어져 추가로 눌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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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원 환율 추이>
◇지난해 4월, 달러화 1,100원 붕괴 살펴보니
지난해 달러-원 환율은 3월16일에 1,136.60원에 고점을 찍은 후 4월29일 1,066.60원까지 추락했다.
달러-원 1,100원이 무너졌던 지난해 4월 상황을 되짚어보면 1,100원 붕괴의 빌미는 부진했던 미국의 3월 민간부문 고용이었다.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달러화 하락에 탄력이 붙었다.
이후 코스피지수는 2,050선을 돌파했고, 미국 환율보고서가 추가 원화절상 용인을 요구할 것이라는 인식까지 겹쳤다. 무디스가 한국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한 점도 원화강세를 부추겼다.
달러화가 1,060원대로 추락할 때까지 강달러 기대와 저점 매수의 근거가 됐던 것은 엔-원 환율과 외환당국의 스무딩오퍼레이션(미세조정) 기대였다.
엔-원 재정환율이 100엔당 900원대로 진입하면서 당국이 매수개입에 나설 것이라는 경계심이 강했다. 하지만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800원대로 진입하면서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외환당국이 스무딩오퍼레이션만 지속하다 엔-원 환율이 추락한 후에 조금씩 개입의지를 드러내면서 달러화는 조금씩 반등 조짐을 보였다. 그리고 미국의 4월고용지표가 개선되고, 중국 금리인하 후 한국은행 금리인하 가능성까지 불거지면서 강세로 돌아섰다.
◇달라진 점은 '레벨 부담+美금리 인식'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연되고,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가능성도 약해지는 상황은 지난해 4월과 같다. 지난해 달러화는 4월말을 기점으로 반등했고, 한국은행은 지난해 6월11일 금통위에서 금리를 25bp 인하했다.
가장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올해 고점 대비 하락폭이 더 커졌다는 것이다. 지난해 달러화가 하락할 때는 한달 반 동안 70원이, 올해 하락폭은 한달 반만에 117원이 빠졌다. 레벨 부담이 더 클 수 밖에 없다.
미국 금리인상을 받아들이는 시장의 태도도 다소 달라졌다. 지난해는 미국 금리인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컸다. 한번도 단행하지 않은 9년 만의 금리인상을 앞두고 중국과 유럽 경기둔화 등 리스크요인에 시장은 더욱 민감했다.
올해는 미국이 금리인상을 지난해 12월 한차례 실시한 이후여서 충격파는 다소 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국이 6월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컨센서스를 고려할 때 이 시점을 전후한 달러 강세가 가능하다는 시장의 인식이 형성돼 있다.
한국은행이 금리인하에 대해 한 발 물러선 태도를 보이는 점은 달러화 반등폭을 낮추는 요인이다. 한은의 이런 스탠스가 원화 추가 강세 요인으로 작용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장참가자들은 이미 100원 이상 하락한 레벨에서 추가로 숏포지션을 잡는 '통 큰' 트레이딩을 하기는 어렵다고 언급했다. 달러화가 지난해처럼 1,100원선 아래로 갈 것이라는 확신이 부족한 상태에서 리스크 요인만 저울질하는 양상이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 딜러는 "최근까지 달러-아시아통화 매도가 하나의 유행처럼 번졌는데 지금은 속도가 줄어들었다"며 "1,100원선을 바라보고 숏포지션을 잡는 세력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레벨 부담이 큰 상황"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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