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환시도 통화정책 경계모드…달러-원 위로 달리나>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국내외 통화정책 차별화를 주목하며 상승 장세로 전환될 조짐이다.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대출금리를 내놓을 수 있다는 경계심이 커진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매파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국내에서는 정부가 재정보강 및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면서 한국은행도 기준금리 인하로 화답할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주말에 청와대에서 열린 서별관회의에 참석해 정부와 구조조정 방안을 논의한 점도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BOJ에 FOMC…통화정책 '다이버전스'로 시선 이동
25일 서울환시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주말 역외 시장에서 1,150원선 부근까지 반등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NDF 시장에서 1,151원선까지 올랐다.
이번주 예정된 통화정책 이벤트가 달러화 상승 요인으로 작용 중이다. BOJ가 27~28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앞서 26~27일에는 FOMC가 열린다.
그동안 미국 금리 인상 지연 인식으로 달러 약세가 진행됐지만, 이벤트를 앞두고 분위기가 반전되는 중이다.
우선 BOJ 경계심이 커졌다. 엔화의 갑작스러운 강세로 BOJ가 은행에 대출해주는 자금에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 탓이다. 주요 당국자의 거듭되는 구두개입에도 하락세를 이어오던 달러-엔은 BOJ의 극약 처방 가능성에 주목하며 111엔대 후반까지 부근까지 반등했다.
비둘기 스탠스로 달러 약세 추세를 만들어 냈던 연방준비제도(Fed)가 전보다 매파적일 수 있다는 경계심도 되살아났다. 미국의 10년 국채금리는 지난 주말 1.888%로 지난주 총 13.4bp 올랐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연준이 6월 금리를 올릴 의도가 있다면 4월 FOMC에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며 "3월보다는 매파적인 표현으로 시장 기대를 조정하려 들 수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등 투자은행(IB)들은 연준이 해외 위험요인이 경감됐을 것이란 코멘트를 내놓을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국내도 금리인하 기대 강화…달러-원 반등 분위기
국내에서도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강화되는 중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종전의 매파적인 스탠스를 버리고 재정 및 구조조정 작업과 동반한 통화완화의 가능성을 열어뒀다.
기획재정부 등 정부는 공기업 등을 활용한 재정보강 방침을 천명하고, 구조조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는 주말 산업별 구조조정 방안 및 실업 대책 등을 논의하기 위해 서별관회의를 열었다. 이 회의에는 이주열 한은 총재도 참석했다. 정책 공조가 가시화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한은 관계자들도 정부의 추가경정예산이 아니더라도 다른 재정보강 정책에도 통화정책 공조에 나설 수 있다는 스탠스다.
미국 FOMC에 대한 경계심이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금리 인하 기대가 부상하면 달러화의 상승 압력이 한층 강화될 수도 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과 한·일 통화정책 차이가 재차 부상하는 등 환시의 분위기가 바뀌는 조짐이 보인다"며 "지난해도 4월말 이후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5월부터 달러화가 급등했는데, 올해도 이런 패턴이 반복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BOJ의 실제 정책 도입 여부 등이 여전히 불확실한 만큼 달러화 반등시 고점 매도로 대응해야 한다는 시선도 여전하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마이너스 예금금리 부작용 우려가 더 컸던 상황에서 BOJ가 곧바로 추가 조치를 내놓을지는 의문"이라며 "FOMC에서도 굳이 시장의 불안감을 자극할 필요는 없는 만큼 중립적인 수준의 발언만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달러화가 1,130원에서 1,150원 레인지를 벗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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