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환포지션 한도 조정 연기되나>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정부가 상반기까지 손보기로 했던 선물환포지션 한도 조정이 연기될 가능성이 커졌다. 정부는 자본 유출에 대비해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높일 계획이었지만 최근 외국인 자본은 들어오고 있고 달러-원 환율도 낮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다.
환율과 자본 유출입 상황은 연초와는 확연히 달라졌다.
중국의 경기 둔화, 금융시장 불안으로 달러-원 환율은 지난 2월 말 1,245.3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약해지면서 100원 넘게 하락했다. 일부 딜러들은 달러화가 1,100원까지 하락할 가능성을 고려한 것으로 추정된다.
딜러들은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에서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문구가 나올 수 있지만 달러-원이 레인지 상단을 뚫거나 전고점 수준의 강세를 보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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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자금도 연초에는 템플턴을 비롯한 채권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달러-원 상승에 기여했다. 하지만 자본 유출은 포트폴리오 조정 성격으로 일단락됐고 최근에는 자금이 유입되는 모양새가 뚜렷하다.
연준이 당장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외국인들이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으로 눈길을 돌렸다.
25일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달 신흥시장에 유입된 포트폴리오 자금은 21개월 만의 최고치인 370억달러로 집계됐다.
소시에테제네랄(SG)은 "지난 2월 한국 채권 시장에서 4조2천320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지만 지난달 5천700억원이 유입됐다"며 국고채가 '안전피난처'(safe-haven)로서 주목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선물환포지션 제도는 그간 과도하게 자본이 유입됨에 따른 달러-원 급락 등 국내 시장 출렁임을 막고자 운용돼 왔다.
정부는 올해 미 금리 인상 등으로 자본이 급격하게 빠져나갈 가능성에 대비, 상반기 중으로 선물환포지션 한도를 높일 계획이었다.
현재로서는 달러-원이 하향 안정됐고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어 선물환포지션 한도 상향의 실익이 별로 없다.
다만 미국의 고용 상황이 양호하고 유가도 높아지면서 6월 금리 인상설에 조금씩 무게가 실리고 있어 한도 조정이 완전히 물건너갔다고 볼 수는 없다.
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시장이 이번 주에 나오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다음주 발표되는 4월 고용지표 등을 확인하면서 미 금리 인상 분위기를 가늠할 것"이라며 "당국이 아직 카드를 꺼낼 때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한도 상향을 아직 확정하지 못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선물환포지션 제도 조정에 관해 정해진 것은 없다"며 "시장 상황이 계속해서 바뀌는 중이라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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