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아시아통화 매도 열풍 부추길 이벤트는>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 외환시장에 달러 약세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통화당국이 별다른 시그널을 주지 않으면서 정책 변수 기대가 줄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추가 긴축, 일본의 추가 완화 기조가 한박자씩 늦어지면서 달러 매도를 부추길 변수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자국통화 완화를 자제한다는 글로벌 공조, 유가 반등에 따른 심리적 안정 등이 달러 매도 요인으로 지목됐다.
28일 한 베테랑 외환딜러는 "G20회의에서 경쟁적 자국 통화 약세를 유도하지 않기로 한 이상 미국과 일본이 정책적으로 추가 대응할 여지는 크지 않아 보인다"며 "당분간 달러 약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환시 참가자들은 5월 도쿄 G7정상회의, 유가 반등이 달러 약세를 부추길 만한 변수라고 봤다. 미국 재부무의 환율보고서 발표도 자국통화 약세 제한에 대한 글로벌 공조를 대변할 공산이 크다.
북한이 오는 5월 7일 36년 만에 노동당 대회를 개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지정학적리스크에 대한 우려는 아직 투자심리에 반영되지 않고 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하는 부분은 미국과 일본의 '시그널 없는' 스탠스가 얼마나 갈지 여부다. 각국 정책 담당자들이 불과 한달 만에 스탠스를 바꾸지는 않을 것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유럽과 일본 등의 완화적 통화정책의 효과에 대한 의구심은 점차 확산되고 있다. 2월 상하이 회의에 이어 지난 4월 워싱턴DC에서 열린 G20(주요 20개국)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서도 "통화정책만으로는 균형있는 성장을 달성할 수 없다"며 재정정책의 역할이 강조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아직 한국은행 기준금리인하 가능성이 남아있다. 정부의 대규모 구조조정 의지와 더불어 '한국판 양적완화'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발권력을 가진 중앙은행의 역할이 강조되고 있다. 다만, 한은이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원화 약세가 추세를 형성할지, 글로벌 달러 강세가 뒷받침될지는 확신하기 어려운 시점이다.
미국의 긴축과 일본의 완화라는 양대 축은 글로벌 달러 강세를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일본의 스탠스는 달러 약세 쪽으로 바라보고 있다.
미국의 점진적 금리인상 기조는 당분간 유효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1분기 GDP성장률은 0.5%를 나타냈다. 전문가 예상치인 0.7%를 밑도는 수준이다. 성장률 둔화로 미국의 금리인상 여력이 약화된 것으로 풀이됐다.
환시 참가자들은 미국이 오는 6월 FOMC에서 금리인상을 하지 않는다면 11월 대선을 앞둔 9월 FOMC가 금리를 올리기도 부담스러울 것으로 평가했다.
또 다른 외국계은행 딜러는 "9월 FOMC는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있어 미국의 금리인상이 올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며, 유가반등 흐름이 긍정적인 센티먼트를 더하면 달러-아시아통화가 좀더 아래로 갈 수 있을 것"이라며 달러 매도공격이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일 아무런 시그널 없이 빈 손으로 나온 일본은행(BOJ)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일본은행은 마이너스 금리의 효과를 좀 더 보겠다며 한 발 물러섰다. 이같은 스탠스는 G20 합의 내용이 엔화 강세와 구마모토 연쇄지진에 시달리는 일본도 예외일 수 없는 상황을 대변한다. 자국 통화 약세 유도을 자제하자는 글로벌 공조 분위기에서 나홀로 엔화 약세를 주장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한 사모투자펀드의 외환딜러는 "일본에서 5월에 G7정상회의가 열릴 예정인데 이를 앞두고 일본이 과감한 완화정책을 취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미국도 점진적 금리인상 스탠스를 하루아침에 바꾸기 어려운 만큼 단기적으로 달러 강세를 부추길 변수가 별로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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