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원 숏커버 여전…원화 '나홀로' 약세 언제까지>
  • 일시 : 2016-05-03 10:43:39
  • <엔-원 숏커버 여전…원화 '나홀로' 약세 언제까지>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글로벌 달러 약세에도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운 1,130원대에서 탄탄한 지지력을 확인하고 있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일본은행(BOJ) 정책 기대에 쌓았던 엔-원 숏포지션을 청산하면서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역외 세력들의 엔-원 롱플레이가 이어지면서 달러화 하단 지지 요인이 되고 있다. BOJ가 지난 1월말 마이너스 금리 실시 이후 별다른 추가적 완화 정책이 이뤄지지 않자 엔화 약세 기대가 크게 꺾이면서 엔-원 숏커버가 일었기 때문이다.

    최근 역외 시장 참가자들은 활발한 엔-원 포지션 플레이를 하면서 원화 약세 베팅에 힘을 실었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 여타 신흥국 통화들이 달러 대비 강세 일변도를 보일 때도 달러-원 환율은 1,130원대에서 지지력을 보이면서 낙폭이 크게 확대되지 않은 이유다.

    실제로 엔-원 재정환율은 4월 중후반 들어 BOJ의 추가적 완화 정책 기대에 1,035원대에서 1,020원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 28일 BOJ가 시장 기대와 달리 추가 부양책을 내놓지 않자 다시 1,060원대까지 반등했다. 엔고에 달러-엔 환율이 급락하자 엔-원 재정환율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원화 강세도 제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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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원 재정환율과 달러-원 환율 추이>

    외환딜러들은 엔화 강세에 따라 신규 엔 캐리트레이드 자금 진입은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고 엔-원 롱플레이와 이전 엔 캐리자금 청산 등이 이어질 가능성은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진단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BOJ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실시한 이후 역외시장 참가자들 위주로 엔-원 환율을 이용한 포지션 플레이를 굉장히 많이 했다"며 "엔-원 재정환율도 하락하다가 BOJ에서 정책 변화가 없어 반등한 것이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그동안 원화가 상대적으로 다른 신흥국 통화보다 강세로 가지 못한 것이 역외에서 엔-원 롱을 잡았기 때문"이라며 "역외 시장 참가자들이 엔화 강세, 원화 약세로 베팅하면서 달러 매수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달러-엔이 106엔대에서 반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향후 캐리트레이드 청산 부담도 여전하다. 일본계 자금이 대부분 공적 연금자금인만큼 급속한 자금 회수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시장의 심리적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달러화 하단을 지지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2년간 일본계 자금은 공적연금을 비롯한 기관을 중심으로 해외 채권 및 주식 투자에 유입됐다. 우리나라로도 4조원 가량의 일본계 자금이 유입됐다. 엔화 약세 추세에 따른 엔캐리트레이드 성격을 지닌 자금도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박상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2년동안 일본계 기관들이 대규모로 해외 채권과 주식을 사면서 시장 상승 기조에 영향을 줬으나 최근 환율 구도가 바뀌었다"며 "이들이 급격히 자금 회수를 할 가능성은 크지 않으나 시장에 심리적, 수급적 측면에서 부담으로 바뀐 것은 맞다고 본다"고 말했다.

    외환딜러들은 엔화 캐리 포지션이 아직도 남아있어 이에 대한 청산이 계속 일어난다면 달러화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지난 2월 일본계 자금 유출은 두드러졌다. 금감원의 '외국인 투자자 증권매매동향'에 따르면 일본계 자금은 지난 2월 한달에만 1천920억원 매수에 2천110억 매도해 190억원 유출세를 보였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엔화 약세 기대감은 이제 크게 꺾였다"며 "급히 엔 캐리 청산은 2월에 대부분 나왔다고 보지만 아직도 엔-원 숏베팅에 따른 캐리 포지션이 꽤 쌓여 있어서 이에 대한 청산이 계속 일어난다면 원화 강세도 제한될 것이다"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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