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환율보고서 타깃은…"엔화 흐름 주시해야">
(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미국 재무부의 환율보고서가 한국보다는 일본과 독일 등 대미 교역 규모가 큰 나라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한국을 제외하고 기축 통화를 갖고 있는 국가들이라는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외환시장 딜러들은 3일 한국의 외환정책 기조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엔화나 유로화 등 주요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움직임을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재무부는 지난달 30일 반기 환율보고서를 내고 무역촉진법상 심층분석대상을 지정하는 대신 5개 관찰대상국을 발표했다.
한국의 경상흑자나 대미 무역흑자는 그동안 미국이 계속 문제 삼던 부분이라는 점에서 한국 관련 내용은 과거와 큰 차이가 없다.
오히려 지난해 1~12월을 대상으로 환율정책을 분석하면서도 대규모 달러 매도 개입을 한 지난 2월 수치까지 포함하고, 큰 폭의 경상흑자가 에너지 등 수입 물가 하락에 기인한다고 설명하는 등 그동안 정부가 미국을 상대로 설득했던 부분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딜러들은 심층분석대상이 되는 세 가지 요건을 모두 충족하는 곳이 없었지만 주요 무역상대국의 환율 정책에 경고를 보내려는 미국의 고민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특히 환율보고서에 우리나라보다 일본 등 주요 통화를 가진 무역상대국에 대한 통화 절하를 막으려는 의도가 담겼다고 풀이했다.
외국계은행 딜러는 3일 "관찰대상국으로 일본과 독일이 포함된 것은 의외다. 미국이 부담스러운 달러화 강세를 구조적,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는 수단으로 관찰대상국을 내놓은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독일은 미국을 상대로 742억달러 무역흑자를 거뒀고 일본의 대미 무역흑자 규모는 686억달러에 달했다. 독일과 일본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흑자 비율은 8.5%와 3.3%로 심층분석대상 지정 요건(GDP 대비 3% 초과)을 넘어섰다.
주요 무역상대국이 통화가치 하락을 유도해 자국제품을 유리한 조건에 팔고 있다는 미국 내 인식이 커질 수밖에 없는 수치다.
여론이 좋지 않다보니 대선후보들은 당을 초월해 TPP에 반대하고 있고 정부는 다각도로 설득에 나서고 있다.
니혼게이자이(日經) 신문도 미국이 환율보고서를 통해 환율 조작에 강경한 태도를 보임으로써 자국 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반대여론을 잠재우고, 조기승인을 추진하려고 한다고 분석했다.
환율보고서가 달러-원에 직접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공산이 크며 주요 통화들이 환율보고서에 어떻게 반응하는지가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달러-원 환율은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달러화가 주요 통화에 약세를 나타내자 이를 반영해 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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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딜러는 "시장 참가자들이 엔화를 주목하고 있다. 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가 달러화에 대해 더 절상된다면 달러-원도 밀릴 것"이라며 "다만 이 통화들이 이미 많이 올라 추가 강세를 예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유로존과 일본은 금리 정상화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미국과 달리 통화정책 완화를 꾀한다.
일본은행(BOJ)은 지난주 예상과 달리 추가 부양책을 내지 않았지만 엔고가 지속되는 데다 구마모토(熊本) 지진 여파로 부양책에 대한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는 미국과 유럽, 일본의 통화정책 다변화로 결국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겠지만 관찰대상국 지정으로 상승폭이 다소 제한될 수 있다고 봤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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