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수출기업 엔高 충격…105엔 기준 영업익 18조원 증발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의 추가 금융완화 보류와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 후퇴로 엔화 가치가 급등하자 일본 수출기업들의 올해 실적 전망치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달러-엔 환율이 105엔으로 떨어질 경우 주요 수출업체들의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약 1조7천500억엔(약 18조7천억원) 감소하게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3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엔화 강세가 25개 수출업체의 연결 영업이익에 끼치는 영향을 살펴본 결과 달러-엔 환율 110엔, 유로-엔 환율 125엔을 기준으로 할 경우 작년보다 영업이익이 1조1천400억엔(12조1천400억원) 감소한다고 분석했다.
현재 시세인 달러-엔 106엔·유로-엔 121엔을 기준으로 하면 1조6천300억엔(약 17조4천억원)이, 이보다 낮은 달러-엔 105엔·유로-엔 120엔을 기준으로 하면 1조7천500억엔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동차 업체의 충격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엔 환율 110엔을 가정할 때 7개사의 영업이익 감소폭은 8천억엔(8조5천400억원)에 달한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설명했다.
신문은 "도요타는 달러-엔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데, 환율이 105엔으로 떨어지면 영업이익이 6천억엔(6조4천억원) 감소한다"며 "도요타의 주요 계열사들은 달러-엔 환율을 105엔으로 설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제품과 원재료를 수입하는 소매 및 전력업체들에게 엔화 강세는 호재이지만 자동차 등 제조업이 상장기업 이익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엔화 강세는 전체적으로 볼 때 악재"라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도 최근 엔화 강세로 일본 수출기업들의 환율 전망치가 속속 하향 조정되고 있어 올해 실적 타격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지난주 닌텐도와 세이코엡손, 미쓰비시전기, 화낙은 2016회계연도(2016년4월~2017년3월) 달러-엔 환율 전망치를 105엔으로 변경했다.
작년 달러-엔이 평균 120엔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FT는 중국 경제성장 둔화와 부진한 자국 경제 상황, 기술개발 비용 확대로 이미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 수출기업들이 엔고 시대마저 준비해야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엔화 강세가 지난 1월 마이너스 금리 정책 도입 이후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며, 경제와 증시를 부양하려는 아베 신조 총리의 노력을 훼손했다고 지적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의 야마다 슈스케 선임 외환 전략가는 "(일본은행이 아무런 조치를 꺼내지 않음으로써) 엔화 강세와 주가 약세를 견디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며 달러-엔 환율이 연내 100엔선 하향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이와증권은 엔화 가치가 달러와 유로화에 대해 1엔씩 오를 때마다 일본 주요기업 200개사의 경상이익이 0.6% 감소한다고 추산했다.
이 증권사의 다카하시 히로시 주식 전략가는 "엔화가 달러당 105엔, 유로당 115엔을 기록할 경우 200개사의 경상이익은 2%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jhmoon@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