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日 환율 재무관 "엔화 매도 개입, G7 이해 구하기 어렵다"
  • 일시 : 2016-05-04 10:01:40
  • 전 日 환율 재무관 "엔화 매도 개입, G7 이해 구하기 어렵다"

    "세계 각국 엔화 매도 개입 비난시 엔화 더 오를 수도"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 외환당국이 엔화 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경우 글로벌 주요 국가의 이해를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당국이 엔화 매도 개입에 나섰다가 각국의 비난을 받게 되면 엔화 가치가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는 우려다.

    일본 재무성에서 외환정책을 담당했던 시노하라 나오유키 전 재무관은 4일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달러-엔 70엔대는 과도한 엔화 강세였지만 120엔대는 과도한 엔화 약세였다"며 "실효환율로 봤을 때 현재는 엔고도, 엔저도 아니다"고 말했다.

    시노하라 전 재무관은 최근 아소 다로 부총리 겸 재무상이 엔화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것은 엔화 강세가 가속화되는 것을 막기 위한 의도로 보이나 구두개입을 연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고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실제 엔화 매도 개입을 단행하기도 어렵다고 시노하라 전 재무관은 예상했다.

    시노하라 전 재무관은 "재무관으로 지냈던 2008년 가을에 리먼 브러더스 파산 위기로 급속한 엔화 강세가 나타났고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은 그 해 10월 엔화와 관련해 '급격한 변동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며 "당시 금융시장이 얼어붙어 엔 시세가 급변동할 수 있다는 공포감을 G7 각국이 공유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엔화 매도 개입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만약 개입을 했다고 해도 G7의 이해를 얻을 소지가 있었다고 시노하라 전 재무관은 덧붙였다.

    그는 "현재 경제 상황을 봤을 때 G7이 엔화와 관련해 당시와 같은 인식을 공유하기는 상당히 어렵지 않나 생각된다"며 "세계 경제가 침체할 우려는 있지만 리먼 위기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여기에다 유럽의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고 미국도 대선을 앞두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 다르다고 설명했다.

    시노하라 전 재무관은 세계 각국이 일본의 엔화 매도 개입을 비난하게 되면 엔화 가치가 오히려 더 오를 가능성마저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미국 재무부가 일본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한 데 대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큰 국가가 내수 주도의 성장을 목표해야 한다는 지적은 미국이 그동안 발표해 왔던 메시지의 연장선상이라고 본다"며 "일본이 지나치게 금융정책에 의존하는 것을 경고했다고 보고 있다"고 판단했다.

    올해 초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하는 등 금융정책 의존도가 높아진 것으로 비춰지고 있다는 것이다.

    시노하라 전 재무관은 "미국도 일본만큼 자국통화 강세를 싫어한다"며 "(미국 재무부의 환율) 보고서에서 (일본의) 엔화 매도 개입을 견제하려는 의도가 다소 있었겠지만 보고서가 없었더라도 엔화 매도 개입은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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