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되면 '미국판 아베노믹스' 가능성<日經>
  • 일시 : 2016-05-09 14:05:32
  • 트럼프, 대통령 되면 '미국판 아베노믹스' 가능성<日經>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면서 세계 각국이 대책 마련에 전전긍긍하고 있는 가운데, 금융시장 참가자들도 트럼프의 경제 정책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8일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경제 정책을 재정·금융 통합 운영으로 경제 부양을 노리는 아베노믹스에 비유하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는 나라야나 코처라코타 전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4월말 언론 기고문에서 이 같은 비유를 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코처라코타 전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트럼프가 미국 경제 부양을 위해 저금리를 호소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경제전문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부채를 줄이고 인프라와 미군 재건에 대한 지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저금리 기조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저금리가 우리에겐 최선이며,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상은 재앙"이라고 주장했다.

    코처라코타 전 총재는 경기 부양을 위해 연준의 저금리 유지가 필요하다고 트럼프가 언급한 것은 본질적으로 정부와 중앙은행의 공조가 필요함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코처라코타 전 총재는 "이는 일본의 아베 신조 총리가 시도한 정책과 유사하다"고 말했다.

    재닛 옐런 의장이 이끄는 현재의 연준은 금리인상 기회를 엿보고 있다는 점에서 '재정·금융 일체형' 정책과는 거리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니혼게이자이는 바로 이 점 때문에 트럼프가 옐런 의장을 재지명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분석했다.

    트럼프는 지난 6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옐런 의장은) 공화당 사람이 아니다"라며 "임기가 끝나면 그를 교체할 것이 확실하며, 그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니혼게이자이는 자민당이 정권을 재탈환했던 지난 2012년 12월 총선 당시 아베 총리도 '무제한 금융완화'와 '일본은행의 건설 국채 직접 인수' 등을 내세우며 정부와 일본은행의 정책 공조를 위한 일본은행법 개정을 언급한 바 있다고 전했다. 경기 부양을 둔 트럼프와 과거 아베 총리의 접근 방식이 유사하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신문은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 아베노믹스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 유사한 정책 조합이 등장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는 것은 아이러니하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니혼게이자이는 "트럼프는 중국 환율 조작에 대한 비난과 달러 약세 우려를 마치 인사말처럼 (자주) 말하고 있다"며 "트럼프의 경제 정책이 내포하는 적극적인 재정 정책과 금융완화, 달러 약세 경로를 놓치지 않고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신문은 별도의 기사에서도 일본의 엔화 약세 유도와 연준의 금리인상을 반대하는 트럼프가 대통령 선거에서 존재감을 점점 키울 경우 시장 참가자들이 엔화 매도를 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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