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역외 롱플레이…얼마나 지속될까>
  • 일시 : 2016-05-10 09:31:15
  • <불붙은 역외 롱플레이…얼마나 지속될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이 공격적인 달러-원 환율 상승 베팅에 나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금리 인상 우려가 재부상하고, 중국 경제지표 부진과 국내 금리 인하 가능성 등 상승 재료들이 중첩되면서 역외의 롱플레이에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국내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다만 미국 국채금리가 오르지 않는데다, 당장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가 인하될 가능성도 크지는 않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역외 롱플레이가 길게 유지되지 못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채권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지속하는 등 자금유출입이 안정적인 점도 달러화의 지속적인 상승을 제어할 요인으로 꼽힌다.

    ◇韓·美 금리와 中불안 기댄 역외 롱 폭발

    10일 외환시장 참가자들에 따르면 역외는 지난 3일 이후 서울환시에서 공격적인 롱플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3일 이후 전일까지 3거래일 동안 역외는 서울 환시에서 최소 50억달러 이상 달러를 순매수 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일 중국의 4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과 호주 기준금리 인하가 시발점이었다. 이후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연내 2차례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 등으로 달러도 강세 기조를 강화했다.

    중국의 4월 수출이 부진하고, 국제유가도 하락세를 나타내는 등 다른 대외 여건도 전반적으로 달러 매수를 지지했다.

    여기에 국내에서도 이른바 한국판 양적완화 논란을 기점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재차 불이 붙었다. 전일 국내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413%로 사상 최저치 수준까지 떨어졌다.

    대내외 재료들이 역외 롱플레이를 지지하면서 달러화는 외환당국의 달러 매도 개입과 수출 네고 물량을 받아내며 1,170원대까지 급등했다.

    달러화는 이날 오전 9시15분 현재 1,175.70원까지 고점을 높이며 지난 3월17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롱 지속성에 의문 여전…美금리 잠잠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하지만 역외 롱플레이의 지속성에 의구심을 표하고 있다.

    미국의 6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고는 하지만, 이는 외환시장에서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중이다.

    금리 인상에 가능성에 민감하게 반응해야 할 미국의 국채금리는 오히려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않고 있다. 미국 10년 국채금리는 지난밤 1.75%가량에 마감해 지난달 말 1.83%보다 오히려 하락했다. 2년 국채금리도 0.78%수준에서 0.71%로 내렸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반영되는 것이라면 미국 국채금리도 동반 상승해야 한다"며 "금리 인상 우려보다는 지난 4월 중순까지 진행됐던 달러 약세 베팅이 되돌려지는 것으로 보이는 데 얼마나 더 이어질지는 의심이 간다"고 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도 "미 국채 움직임을 보면 최근 역외 매수는 금리 이슈보다 중국 지표 악화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에 기반한 것일 수 있다"며 "중국 증시가 안정되면 역외 롱플레이도 힘이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금리 정책 관련해서도 인하 가능성이 커지기는 했지만, 당장 이번 달은 동결될 것이란 인식이 우세하다. 연합인포맥스가 국내외 18개 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5월 금리 인하를 점친 기관은 두 곳에 그쳤다.

    자본유출입 상황도 비교적 안정적이다. 국내 증시에서 전일 외국인이 1천억원 가량 순매도했지만, 채권시장에서는 8천억원 가량 자금이 유입됐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오는 13일 금통위까지 역외가 롱플레이를 지속한다고 하면 1,1180원에서 1,200원선 사이 정도까지는 달러화가 오를 수도 있어 보인다"며" "하지만 당장 이번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크지 않고, 네고와 스무딩도 지속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롱포지션 차익실현이 어려울 수 있다"고 봤다.

    그는 "올해 역외 포지션 플레이가 번번이 실패하기도 했다"며 "다만 5월 금리가 전격 인하된다면 1,200원선 이상도 가능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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