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차 베팅 개시'…서울환시, 원화약세 요인 재부각>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서울외환시장이 한 켠으로 밀쳐뒀던 원화 약세 재료들을 다시금 꺼내들기 시작했다.
미국 금리인상 지연으로 촉발됐던 달러 약세, 아시아통화 강세 구도가 방향을 바꾸면서 금리인하 가능성, 수출 부진 등 원화 약세 요인이 서울환시에서 달러 매수를 촉발시킬 수 있어서다.
10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한 외국계은행은 전일 컨퍼런스콜에서 달러-아시아통화 통화쌍 중 한국 원화와 싱가포르달러, 말레이시아 링깃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달러 매수를 권고했다.
연휴 직전인 지난 4일과 비교해보면 원화는 달러대비 1.75%, 링깃화는 0.76% 약세를 보이고 있다. 싱가포르달러는 0.96% 절하됐다.
연초 달러-원 환율이 올해 안에 1,300원대로 갈 것이라고 전망했던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도 아직 전망치를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원화 약세 베팅에 힘이 실리는 이유는 한국은행의 금리인하 기대가 살아있기 때문이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달러화 1,170원대로 올랐지만 금리차 베팅이 강해지고 있어 금통위 전까지 금리인하 기대에 따른 달러 매수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동결하더라도 올해 안에 금리인하 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시장 컨센서스는 이미 형성됐다. HSBC, 씨티, 노무라 등 상당수 해외금융기관은 금리인하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한국은행까지 기준금리에 나선다면 원화 약세 베팅 조건은 금상첨화인 셈이다.
아시아에서 한국, 일본, 인도네시아, 대만 4곳이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영국 경제분석기관의 전망도 나왔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한국이 25bp, 대만이 12.5bp, 인도네시아가 25bp, 일본이 40bp의 금리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환시에서 달러-원 환율은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달러-아시아통화 기조 변화에 금리인하 기대가 더해지면서 환율 상승세는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글로벌 달러가 강세로 돌면서 이머징통화 강세에 대한 포지션 조정도 확산됐다. 달러 매도, 이머징통화 매수에 나섰던 시장 참가자들은 포지션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한 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달러 강세로 역외투자자의 달러 매수가 지속되면서 역내 시장은 네고물량에 막혀 상승세가 주춤하지만, 오버나잇 물량은 저점 매수가 우위를 보이고 있다"며 "원화만의 이슈가 아니라 글로벌 달러 강세 전환에 따른 아시아통화 약세로 환율 상승폭이 더 큰 듯하다"고 말했다.
다른 외국계은행 딜러는 "미국의 의도적인 달러 약세와 이머징 투자금 유입이 일단락된 것으로 보이며, 이머징통화 강세에 대한 포지션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미국의 비둘기파적 스탠스 변화 여부, 일본의 추가 부양 가능성, 중국 성장률 둔화, 한국 금리인하 가능성과 역외 투자금 유출 가능성을 살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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