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고변동성 지속…대외 모멘텀에 얇은 호가>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의 고변동성 장세가 길어지고 있다. 매수·매도 호가대가 얇아지는 현상이 관측되는 가운데 대내외 모멘텀도 지속적으로 돌출되며 달러-원의 변동성은 쉽게 축소되지 않는 모습이다.
12일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2150)에 따르면 올 2분기 들어 전일까지 달러-원의 하루 중 변동 폭 평균은 약 7.80원을 나타냈다. 지난 1분기 평균인 8.22원보다는 소폭 축소됐지만, 지난해 4분기의 6.27원, 3분기의 7.43원보다는 여전히 높다.
달러-원 변동성 확대의 주 요인으로는 통화정책 엇갈림 등에 따른 주요 통화의 급변동이 지목됐다. 실제 올해 들어 달러-엔 환율의 경우 전일 대비 등락 폭이 1%를 넘는 경우가 빈번히 관측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 28일에는 일본은행(BOJ)의 추가 완화책이 나오지 않으며 달러-엔 환율은 111엔선에서 108엔선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의 움직임에서 비롯된 글로벌 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서울환시에도 영향을 미쳤다.
대외 요인뿐만 아니라 서울환시의 내재적인 요인도 달러-원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 거래량이 점진적으로 감소하며 장중 호가대가 얇아졌고, 달러-원의 반응도 이전보다 더 민감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2분기 들어 전일까지 달러화 하루 거래량 평균은 87억200만 달러로, 지난 1분기 평균인 96억4천500만 달러보다 9억 달러 넘게 감소했다.
또 달러-원의 하루 거래량이 100억 달러를 넘은 날은 2분기 들어 현재까지 총 3거래일로 나타났다. 일 거래량이 100억 달러를 넘은 날이 지난 1월과 2월 두 달간 22거래일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2분기 들어 달러-원 거래의 유동성은 다소 축소된 것으로 풀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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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달러-원 스팟 거래량 추이>
국제금융센터도 지난 11일 보고서에서 "글로벌 외환 거래량 감소로 환율 변동성이 확대되는 현상이 빈번해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며 "최근 달러-원의 일일 변동 폭이 10원을 상회하고 있어 글로벌 외환 거래량과의 연관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글로벌 외환시장의 유동성뿐만 아니라 서울환시에서 달러 원 거래량 자체도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중"이라며 "거래량 감소로 비드·오퍼의 호가대가 모두 얇아지며 달러-원이 같은 물량에도 크게 반응하는 상황이 자주 보인다"고 말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거래가 줄고 호가대는 얇아지는데 대외 모멘텀이 계속 돌출되면 달러-원의 변동성은 심화될 수밖에 없다"며 "다만, 대외 모멘텀이 방향성을 제공하며 달러-원 스팟 거래량을 오히려 끌어올릴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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