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등판=달러-원 하락 징크스…이번엔 깨질까>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 대한 서울외환시장의 관심이 뜨겁다. 완화적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가 달러-원 환율에 한껏 반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주열 총재 취임 이후 금통위가 주로 달러화 하락 이벤트로 작용해 온 징크스가 이번에는 깨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외환시장 참가들은 12일 이번 달에 금리가 인하되지 않더라도 이 총재가 인하 신호를 내놓으면서 달러화가 상승할 것이라는 기대를 드러냈다.
반면 일부에서는 금리가 동결되고 다음 달 등 단기간 내 인하의 명확한 신호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번에도 달러화 하락 이벤트로 마무리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만 나오면 달러-원 하락…징크스 수준
과거 사례를 보면 한은 금리정책이 환시의 주목을 받았던 경우 대부분은 금통위가 달러화 하락 이벤트로 마무리됐다. 이 총재가 매파적 발언으로 금리 인하 기대를 억제하는 데 치중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지난 2월 금통위에서 하성근 전 위원이 인하 소수의견을 제시하면서 환시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당시 달러화는 1,211원에서 시작해 1,216원에 마감하는 오름세를 보였다.
하지만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 진행된 3월과 4월 금통위에서는 어김없이 달러화가 반락했다.
3월 금통위에는 1,212원선 부근에서 시작해 1,203원선 부근에서 마감했고, 4월 금통위 당일도 1,144원에서 시작해 1,136원선 부근에 끝났다.
3월에는 이 총재가 '금리 수준이 충분히 완화적'이란 매파적 발언을 지속하면서 시장의 기대를 꺾어 놓았다. 4월에는 총재 발언이 비둘기파적으로 변했지만 인하를 점칠 만큼 완화적이지 못하는 평가가 작용했다. 특히 이 총재가 미국 환율보고서 영향을 언급한 점도 달러화 하락을 거들었다.
지난해에는 6월 금리가 1.5%로 하향 조정되기 이전까지 환시도 금통위 이벤트에 주목했지만, 마찬가지로 달러화는 번번이 하락했다.
금리 인하가 단행된 6월11일 달러화는 1,115원선까지 고점을 높였다가 총재가 회견에서 추가 인하 가능성을 닫는 매파적 언급을 내놓자 1,105원선까지 급락했다.
앞서 지난해 3월~5월 금통위에도 달러화는 총재의 회견과 함께 고점대비 5원에서 10원가량 반락하는 흐름을 반복했다.
◇이번엔 다르다 vs 이번에도 하락
외환딜러들은 이번 금통위는 전과 달리 달러화 상승 이벤트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부실기업 구조조정에 한은이 동참키로 하면서 금리도 인하될 것이란 기대가 작지 않다. 앞서 싱가포르와 호주가 통화완화 정책을 펴는 등 주변국 동향도 금리 인하에 우호적이다.
이 총재와 한은도 지난달부터는 인하 가능성도 열어두는 발언을 종종 내놨다.
네 명의 신임 금통위원이 처음 금리를 결정하는 이번 달 인하가 단행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지만, 향후 인하를 시사하는 발언이 나올 것이란 기대가 팽배하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총재의 최근 발언과 구조조정 본격화시 경기 둔화 가능성을 감안하면 매파적인 스탠스를 내비칠 가능성은 작다"며 "향후 인하 가능을 키우며 달러화도 재차 레벨을 높일 수 있다"고 봤다.
반면 이번에도 달러화 하락 이벤트가 될 것이란 시각도 적지 않다. 인하 기대가 반영된 만큼 동결시 실망 매도가 나올 수 있다. 또 총재 회견도 6월 등 단기간 내 금리 인하 신호가 아니라면 시장이 실망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B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시장 금리 수준을 보면 한차례 인하는 이미 충분히 반영됐고, 환시도 마찬가지"라며 "총재 발언은 완화적이겠지만, 역마진 금리 수준에서 6월에 당장 인하될 것이란 신호가 나오지 않으면 실망 심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에서는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가 과도하다는 시각도 있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한은이 국책은행 자본금 지원에 그칠지 금리도 동반인하할지 명확하지 않다"며 "6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감안하면 금리는 오히려 연내 동결 가능성이 더 크다"고 봤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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