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하 신호 약해도 亞통화 약세…원화 연동 강화>
  • 일시 : 2016-05-16 09:57:17
  • <금리인하 신호 약해도 亞통화 약세…원화 연동 강화>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당분간 1,180원을 향한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진단됐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만장일치로 금리를 동결했지만 원화가 아시아 통화 약세 기조에 동조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16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전 거래일 장 마감 직후 상승했다. 고점은 1,181.00원 나타내면서 서울환시의 상단 저항선인 1,180원을 웃돌기도 했다.

    원화 뿐 아니라 아시아 통화는 전반적인 약세 추세를 나타내면서 통화간 상관계수를 높이고 있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417)에 따르면 한 달 기준으로 싱가포르 달러와 위안화는 달러-원 환율과의 상관계수가 0.9 이상을 나타내고 있다.

    호주 달러도 0.8 수준을 나타내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호주 달러의 환율 산정 기준을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미 달러로 변경할 경우 상관계수도 플러스를 나타내게 된다. 상관계수가 1.0에 근접할수록 달러화와 높은 연동성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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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화간 상관계수>

    이는 금통위의 만장일치 기준금리 동결과 함께 예상보다 매파적이었던 이주열 한은 총재의 발언과는 다른 움직임이다. 지난 13일 금통위 이후 기자회견에서 비둘기파적 발언을 할 것으로 기대됐던 이 총재는 '구조조정' 상황을 고려하겠다고 언급하면서 매파적 해석 여지를 남겼다.

    금리 인하 힌트를 얻을 것으로 기대했던 시장 참가자들이 실망하면서 달러화가 하락할 수 있었으나 원화가 아시아 통화 약세 기조와 동조하자 달러화가 쉽게 밀리지 않고 되려 반등했다.

    노무라의 권영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금통위 이후 낸 보고서에서 "만장일치 금리 동결은 금통위원들이 금리 인하를 위한 컨센서스를 위해서 더 많은 시간과 데이터를 필요로 함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외환딜러들은 추가 역외 숏커버 가능성으로 달러화가 1,180원 저항선을 목표로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봤다. 아시아 국가들의 전반적인 완화적 기대가 유지된 가운데 아시아 통화 약세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주열 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중립적이고 교과서적인 발언을 하면서 금리 인하 관련한 힌트는 크지 않았지만 시장의 인하 기대는 이어지고 있다"며 "전일 장 마감 후 NDF에서 달러-원 1개월물이 급등하는 등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원화 약세 베팅은 이어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도 "근본적으로 이번 금통위에서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에 만장일치 동결이 나왔다 하더라도 포지션이 크게 바뀔 재료는 아니라고 본다"며 "장중에 다시 한번 1,170원대로 끌어올린 것은 역외 투자자들의 의지를 확인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글로벌 달러 강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원화만의 흐름은 아니고 호주 금리 인하 이후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통화 약세가 회복되지 못하는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속적인 원화 약세 베팅에도 단기 고점 1,180원의 저항은 보다 탄탄해지고 있다. 고점 이후 반락할 여지가 있는 셈이다. 차트상으로도 1,180원 근처 120일 이동평균선은 차츰 평평해지면서 강력한 저항선을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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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원 환율 추이와 120일 이평선(분홍색 선)>

    딜러들은 1,180원 상향 돌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상 시그널에 달려 있다고 봤다. 장중 고점은 1,170원 중후반선에 그칠 수 있다는 의미다.

    B은행 딜러는 "현재 달러화가 1,180원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지만 이 선을 넘기려면 미국 연준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부각되는 등 상당한 이유가 더 필요할 것"이라며 "작년 연말에도 상승기에도 1,180원 아래서 종가를 형성했고 올초 롱포지션이 강하게 구축될 때는 1,180원을 딛고 오르면서 급등했다. 반락할 때도 1,180원 아래서 강한 손절이 일어났다"고 분석했다.

    C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달러-아시아 통화쌍에서 아시아 통화 약세에 베팅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으나 단기적 고점은 1,180원에 그칠 것"이라며 "한은 입장에서도 가계부채, 주택담보대출 이슈가 상존한 가운데 미국 환율보고서 이후 자국 통화 절하 의지를 나타내는 금리 인하를 과감히 단행하기란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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