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경제 여전히 취약'…헤알화 투자 경계감 확산<日經>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외환시장에서 브라질 헤알화 투자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日本經濟)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탄핵 가능성이 높아졌던 올해 초만 해도 시장에서는 호세프 탄핵 이후 새 정부가 시장 친화적인 개혁을 주도하면서 정치 상황이 안정되고, 이에 따라 헤알과 브라질 주식은 상승할 것이라는 시나리오가 대세였다.
하지만 이제는 '정치적 안정만으로는 무리'라는 신중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브라질 경제의 기초 체력이 여전히 취약한 상태라 헤알화 투자 경계감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헤알 환율은 지난 4월 이후 3.5헤알선에서 안정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1월 달러-헤알이 4헤알 초반에서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헤알화 가치는 상당히 올랐다.
정치 환경의 변화로 향후 경기 부양책이 원활하게 진행될 것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헤알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니혼게이자이는 작년 브라질 정부의 재정 긴축과 중앙은행의 적극적인 헤알 매수 개입, 고금리의 헤알화 표시 자산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도 헤알화 안정의 요인이 됐다고 판단했다. 현재 브라질의 기준금리는 14.25%다.
또 미국이 금리인상에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헤알화의 상대적인 강세로 이어졌다.
하지만 브라질의 경제로 눈을 돌리면 여전히 전망은 암울하다.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게 된 테메르 부통령이 대대적인 경기 부양책을 단행할 경우 재정지출 확대가 국가 신인도에 위협을 줄 뿐만 아니라 이미 고공행진하고 있는 물가상승세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니혼게이자이는 브라질 경제가 높은 금리와 물가에도 성장 궤도를 탈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우려했다.
씨티그룹의 다카시마 오사무 선임 외환 전략가는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철광석과 구리 가격이 폭락하는 등 주변 환경이 악화되고 있어 헤알화의 미래를 도저히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작년 하반기 이후 헤알화 강세 전망을 유지해 왔던 다카시마 전략가는 "이제 손을 떼고 싶다는 충동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의 니시하마 도오루 이코노미스트도 이자 수익을 노린 매수세로 당분간 헤알화 가치가 안정을 유지할지 모르지만 언제 상황이 바뀌어도 이상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니혼게이자이는 "헤알화가 긴 장마에 들어설 리스크를 항상 의식해야 할 것"이라고 권고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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