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경제자문 하마다 "日 환시개입, 美 관계에 상당한 타격"(상보)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경제자문인 하마다 고이치 예일대 명예교수는 일본 정부가 인위적으로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 위해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경우 미국과의 관계가 상당히 훼손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18일 하마다 교수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외교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은 채 환시 개입을 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며 이 같이 말했다.
하마다 교수는 지난 2월까지만 해도 일본 재무성이 엔화 강세에 대응해 환시에 개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으나 입장을 선회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만일 다른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통화 절하를 시작한다면 연쇄 반응이 시작될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G7과 G20이 약속한 것을 지킬 것을 권고해왔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루 장관의 발언이 필요시 환시에 개입하겠다는 입장을 반복해 온 일본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했다.
하마다 교수는 아베노믹스에 대한 미국의 시각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그는 "아베노믹스 초기에는 미국이 일본의 경제 부양 의지에 도움을 주고자 엔화 약세를 눈감아왔지만 이제는 아니다"고 말했다.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도 경제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이 태도 변화의 배경이라는 것이다.
하마다 교수는 "최근 만난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관계자들은 연준이 엔화 약세를 미국 경제의 부담 요인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연준과 대통령 경제자문위원회 관계자들은 일본 환시 개입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무효화를 불러일으킬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가 심한 환율 변동에 개입을 단행했다고 해도 환율전쟁에 나섰다는 비난을 받을 분위기라는 것이다.
하마다 교수는 일본 정부가 투기세력의 엔화 매수를 저지하면서 동시에 미국과의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고 판단했다.
다만 하마다 교수는 환시 개입이 영원한 금지 사항은 아니라고 판단했다.
그는 "만약 엔화가 극단적인 강세를 보여 일본 경제에 충격을 줄 경우 통화정책을 통해 강력한 대책을 꺼내야 할 것"이라며 "(강력한 통화정책이) 즉각적인 효과를 보이지 않는다면 미국의 반발이 아무리 우려스러워도 환시 개입을 배제해선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엔화가 극단적인 강세를 보이면 환시 개입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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