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美日 환율갈등…무역 악영향 우려 확산>
(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엔화 강세로 촉발된 미국과 일본 정부의 환율 갈등이 양국의 무역 갈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일본 기업들이 수출과 수익성 감소를 우려해 당국에 엔화 가치를 절하시키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고, 반대로 미국 기업들과 노동자들은 엔화 약세에 따른 일본 수출기업의 경쟁력 강화가 미국내 일자리나 생산에 악영향을 준다는 우려를 내비치고 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과 경제학자들은 일본의 엔화 매도 개입이 글로벌 각국의 연쇄적인 통화가치 절하 경쟁을 촉발할 가능성을 우려하는 상황이다.
지난 13일 제이컵 루 미국 재무장관은 "만일 다른 나라들이 경쟁적으로 통화 절하를 시작한다면 연쇄 반응이 시작될 것"이라며 "우리는 다른 나라들이 G7과 G20이 약속한 것을 지킬 것을 권고해왔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본 재무성과 일본은행은 엔화가 급격한 강세를 보일 경우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일본 재무성의 외환정책 실무 책임자인 아사카와 마사쓰구 재무관은 최근 니혼게이자이와 파이낸셜타임스(FT)의 공동 인터뷰에서 "과도하게 무질서한 (환율) 움직임은 경제에 악영향을 준다"며 상황에 따라 환시 개입에 나설 가능성을 내비쳤다.
미국 자동차 제조업체 포드의 스티븐 비건 부사장은 이와 같은 일본의 행동이 이미 취약한 글로벌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일본의 환율정책이 자국통화 평가절하로 경기를 부양하면서 인접국이나 경쟁국가에 피해를 전가하는 근린궁핍화 정책이라고 비판했다.
또 비건 부사장은 일본의 환율정책이 올해 초 포드의 일본시장 철수 결정에 주요한 원인이 됐다고 부연했다.
미국 철강노조 관계자는 "철강업계에서만 1만9천명이 구조조정됐다"며 "미국에서 중국과 일본의 철강제품이 판매되고 미국 기업과 노동자들이 위태롭게 된 것은 (중국과 일본의) 환율 조작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비판했다.
WSJ은 지난 2년간 달러화 가치가 주요 통화 대비 20% 넘게 오르면서 미국 상품이 상대적으로 비싸졌고 이는 미국 경제의 성장 저하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일본 환시 개입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무효화를 불러일으킬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TPP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 온 힐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 후보는 환율 조작에 단호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고,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도 중국산 제품에 45%의 관세를 매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반면 일본에서는 도요타를 비롯한 자동차 업체들이 최근 엔화 강세가 수익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WSJ은 이들 업체가 참의원 선거 시즌이라는 점을 이용해 정부에 압박을 넣고 있다고 전했다.
사카키바라 사다유키 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은 "엔화 가치의 가파른 상승은 투기세력 때문이며, (환율이) 실물 경제에서 벗어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외환당국이 이 같은 움직임을 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단체연합회는 약 1천340개 기업이 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WSJ은 미국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양국의 긴장이 완화될 것을 희망하고 있으나 일본의 환시 개입 여부가 여전히 불확실성으로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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