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급등에 딜러들 '당혹'…'사상누각' 지적도>
  • 일시 : 2016-05-20 13:33:01
  • <달러-원 급등에 딜러들 '당혹'…'사상누각' 지적도>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단기간에 1,200원선 테스트를 앞둘 정도로 급등하면서 시장 참가자들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이달 초부터 중국 지표 부진과 국내 금리인하 기대,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이 순차적으로 부상했지만, 빅피겨를 넘볼 정도의 무게감은 없는 것으로 봤기 때문이다.

    달러화가 앞서 1,200원선을 넘었을 때와 비교해도 국내외 금융시장 상황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이에따라 근거가 약한 '사상누각(沙上樓閣)'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수건돌리기 식으로 부각된 재료에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롱플레이가 가세해 달러화가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역외 베팅으로만 1,200원 시도…딜러들 '당혹'

    20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화는 오전 10시50분 현재 1,189원선 부근에서 등락 중이다. 이날 다소 반락했지만, 전일 1,192.4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월초 1,130원대에서 불과 3주만에 60원가량 급등했다.

    더욱이 대규모 자본이탈 등 특이 요인이 있을 때만 넘어섰던 레벨인 1,200원 선을 단기간에 위협하는 상황이 되면서 시장 참가자들을 더욱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달러화 상승 배경을 보면 월초 중국 지표 부진과 호주 금리 인하에서부터 지난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최근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까지 상승 재료들이 절묘하게 이어졌다. 역외 세력의 달러 매수도 끊이지 않았다.

    반면 역내에서는 꾸준한 네고 등으로 롱플레이로 적절하게 대응한 시장 참가자들은 많지 않은 것으로 추정된다.

    A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가 역외에서 갭업한 이후 장중 상승은 제한되는 흐름이 반복됐다"며 "역내에서는 상승 근거가 부족하다는 인식이 강해서 롱포지션을 갔다가도 곧바로 청산하는 게 대부분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거 여건과 비교불가…사상누각 지적도

    달러화가 꾸준히 올랐지만, 과거 1,200원선을 넘었을 때와 최근 재료의 강도를 비교할때 합리적이지는 않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달러화가 최근 1년래 1,200원선을 상향 돌파한 적은 세 번이다.

    가장 먼 것은 지난해 9월 초인데, 당시에는 미국의 첫 금리 인상 우려와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에 따른 40억달러 가량 역송금 수요 등 대형 수급이 중첩된 상황이었다. 당시도 달러화는 1,200원대에서 단 이틀 머물고 급반락했다.

    올해 1월 중순 1,200원선을 넘었을 때는 위안화의 가파른 약세 및 증시폭락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엄습하고 국제유가도 배럴당 20달러대로 폭락하는 등 국제금융시장이 극도로 불안했다. 1월초 역외 달러-위안(CNH)은 6.76위안선 부근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후 2월 중순 달러화가 재차 1,200원선을 넘어 1,240원대까지 올랐을 때는 프랭클린템플턴의 채권자금 인출 등 자본유출이 대폭 확대됐다. 지난 1월에는 국내 증시에서 3조원이 순유출됐고, 2월에는 채권시장에서만 4조2천억원 이상이 빠져나갔다.

    반면 최근에는 중국 우려가 다소 커지기는 했어도 상하이종합지수가 2,800포인트 부근에서 비교적 안정적이고 달러-위안(CNH)도 6.5위안대 후반 수준에 머물고 있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40달러 후반대까지 레벨을 회복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도 5월들어 이날 현재까지 1천억원 가량 순매수고, 채권시장 외국인 보유 잔액도 1천억원 가량 늘었다. 자본이탈 현상도 아직 없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역외 베팅만으로도 달러화가 오르고 있어 추세를 따라가기는 하지만 근거가 부족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역외가 포지션플레이로 달러화를 움직였다가도 차익실현에는 매번 어려움을 겪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역외 롱포지션 청산 계기가 발생하면 달러화가 급락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C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당국의 속도조절과 네고 등을 감안하면 달러화 1,200원선은 쉽게 뚫리지 않을 것"이라며 "저항선을 넘어서려면 중국 불안 확대 등 추가 불안재료가 필요할 것"이라고 봤다.

    jwoh@yna.co.kr

    주의사항
    ※본 리포트는 한국무역보험공사가 외부기관으로부터 획득한 자료를 인용한 것입니다.
    ※참고자료로만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