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1,200원 앞두고 숨고르기…수급 변화 조짐>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1,200원 선을 앞두고 상승세가 주춤한 가운데 수급 구도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5월 들어 줄기차게 달러 매수에 나서온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은 차익실현 세력도 확산하면서 방향성이 엇갈리고 있다.
반면 그동안 역외에 맞서 물량을 내놓던 수출업체들이 달러화의 추가 반등을 기대하며 네고 출회를 늦추는 반면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가 강화되는 중이다.
외환딜러들은 23일 그동안 달러화 급등을 이끌어온 역외의 달러 매수 강도가 떨어진 만큼 상승 압력도 완화되겠지만, 결제 수요로 하방 경직성은 여전할 것으로 평가했다.
◇역외 차익실현 '솔솔'…일방 매수는 중단
5월 들어 달러화가 거침없이 상승했던 데서 1,200원선을 앞두고 기세가 한풀 꺾였다.
지난 20일(미국시간)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86.50원에 마감해 지난 20일 서울환시 종가보다 4.5원 가량 하락했다. 달러화는 지난 19일 뉴욕 시장에서도 반락하는 등 5월들어 역외 시장만 가면 갭업했던 것과는 다른 흐름이다.
미국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공개된 직후 달러화가 1,190원대까지 급등했지만, 추가 동력은 제한적이란 점이 역외 시장 움직임에서도 확인된다.
서울환시에서 역외 거래 패턴도 변화됐다. 역외는 지난 5월3일 이후 꾸준히 달러 매수 베팅을 이어왔다. 달러화가 일시적으로 하락 조정 과정을 거칠 때도 역외는 반락시 달러 매수 베팅을 굽히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 20일 서울환시에서는 1,190원선 부근에서 차익실현 성으로 달러매도에 나서는 역외 세력도 적지 않으면서 매수와 매도 세력이 균형을 이뤘다.
역외의 거래 패턴 변화 조짐은 달러화 1,200원선에 대한 레벨 부담이 적지 않은 데다, 글로벌금융시장에서 달러의 추가 강세도 주춤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이 이전보다 훨씬 높아지기는 했지만,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이 반영하는 가능성은 아직 30% 내외 수준이다.
6월 FOMC 직후 영국의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강수를 두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적지 않다.
◇역내선 결제가 부상…달러-원 상승 기회 엿보기
역외 롱베팅이 완화됐지만, 역내에서는 그동안 매수 타이밍을 잡지 못했던 수입업체가 적극성을 띄고 있다.
FOMC 의사록으로 미국 금리 인상 부담이 커지면서 달러화가 추가로 오르기 전에 달러를 조달해 놓자는 인식이 강화된 탓이다.
반면 5월 중 역외 달러 매수에 대응해 꾸준히 네고 물량을 내놓던 수출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여유가 생겼다.
A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화가 1,180원선도 넘어선 이후에는 네고 물량이 소강상태"라며 "달러화의 추가 상승 분위기가 형성되면서 기다려보다는 심리가 커진 것 같다"고 진단했다.
B시중은행의 한 딜러도 "역외의 달러 매수 공세가 한풀 꺾였지만, 결제 등 역내 매수가 강화되는 움직임이다"며 "달러 매수 주체에 손바뀜이 진행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달러화가 그동안의 급등 흐름에서는 벗어나겠지만, 결제 등 역내 수급에 따라 하방 경직성이 유지될 수 있는 여건이다.
C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1,200원선 부담과 추가적 달러 강세의 제약 등으로 달러화도 상승 압력이 다소 경감될 것"이라며 "하지만 강달러 추세가 형성된 만큼 네고가 급하게 나올 이유도 없어 달러화가 급락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봤다.
그는 "달러화가 1,180원선 부근을 지지선으로 상승 기회를 노리는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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