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들어 20일까지 수출 증가…정부는 '좀 더 봐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엄재현 기자 = 20일까지의 수출이 11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가세를 나타내며 부진 완화에 대한 기대가 커졌지만, 정부와 전문가들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일부 대외 여건 개선에도 글로벌 수요 부진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수출의 기조적 회복을 예단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번 달 20일까지의 통관기준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1% 늘어난 248억4천700만달러를 나타냈다. 20일까지의 수출이 증가세를 나타낸 것은 지난 2015년 6월 이후 11개월 만이다.
20일까지의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8.0% 감소했다. 그동안 두 자릿수 감소율을 지속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입 역시 소폭 늘어나는 등 교역활동 전반이 일정 부분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낸 셈이다.
수출입의 이 같은 개선세의 주 요인으로 영업일 수 증가가 먼저 지목된다. 지난해의 경우 근로자의 날, 어린이날 등으로 영업일 수가 12일이었지만, 올해는 임시공휴일을 제외해도 하루 늘어난 13일로 집계됐다.
지난달의 일평균 수출액이 14억4천만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영업일 증가가 수출 개선에도 일정 부분 역할을 한 셈이다.
대외 여건도 점차 수출에 우호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특히, 그동안 수출 감소의 주 요인으로 지목받던 저유가가 5월 들어 완화되는 모습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901)에 따르면 세 유종의 국제 유가는 올해 1월 한때 배럴당 20달러대 후반에서 거래됐지만, 현재는 40달러대 중후반으로 상승했다. 특히, 두바이유와 브렌트유의 경우 최근 배럴당 50달러 선까지 근접했다.
영업일 수의 증가와 저유가 완화 등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20일까지의 수출이 호조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유가 반등 등 일부 대외 여건의 개선과 20일까지의 수출 호조에도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수출이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글로벌 수요 개선과 유가 반등세 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수출의 기조적 증가세를 기대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홍춘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 수출에 6개월 선행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기선행지수가 여전히 부진해 긍정적인 외부 충격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며 "긍정적 외부 충격은 미국 등 주요 선진국 수입 수요의 급격한 개선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채현기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하반기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를 웃도는 흐름을 지속하지 않는다면, 저유가에 따른 제품 단가 하락의 여파로 4분기에 가서야 수출이 소폭의 증가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부 관계자 역시 수출 회복 여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나타냈다. 20일까지의 통계 자체도 일시적인 변수가 상당히 많은 만큼 월말까지의 동향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기재부 관계자는 "영업일 수 차이뿐만 아니라 각 업종, 업체의 상황, 물류 동향 등 여러 변수에 따라서 수출 통계는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사안"이라며 "20일까지의 수출 증가를 놓고 섣불리 수출 회복이라고 진단하는 것은 위험이 따르며, 월말까지의 동향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jheo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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