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외 롱에 사라진 네고…"환율 1,200원 가깝네">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조만간 1,200원 상향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됐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서울환시에서 역외시장 참가자들이 아시아 통화 약세 베팅에 나서면서 달러화 상승을 이끌고 있다. 월말임에도 달러화가 1,190원대를 다시 웃돌자 수출업체 네고물량도 자취를 감춰 상단 저항력도 약화됐다.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국제유가 상승과 증시 호조로 전일 현물환 종가 대비 4.00원 하락 마감했으나, 역외 매수세는 꾸준히 유입돼 1,190원 부근에서 하단이 지지됐다.
외환딜러들은 전일 한국개발연구원(KDI)이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영향도 있지만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신규 롱포지션 유입과 1,190원 초반에서 숏포지션에 대한 커버성 매수세 영향이 크다고 지적했다.
국내 지표보다는 미국의 주요 지표와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을 앞둔 글로벌 달러 강세 흐름에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이 집중된 셈이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우리나라 수출이 꾸준히 감소하는 상황에서 KDI 경제성장률 하향 조정에 대한 부분은 가격에 이미 반영됐다고 본다"며 "달러화 1,190원대 진입은 점심시간을 기점으로 주요 외국계은행을 통해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매수세가 집중적으로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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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부터 전일까지 달러-원 환율 틱차트. 인포맥스화면번호 2110>
실제로 달러-원 틱차트는 KDI 경제성장률 발표 전부터 꾸준히 우상향 흐름을 그렸다. 보통 주요 지표 발표가 있기 전 관망세에 완만한 상승을 나타내다 발표 이후 순간적으로 튀어오르는 모습과는 다른 모습이다.
외환딜러들은 오는 27일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발표와 옐런 의장의 하버드대 래드클리프 메달 수상식에서의 발언을 기대하고 있다. 1,200원도 이번 주 내 한차례 시도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B외국계은행 외환딜러는 "KDI 관련 재료는 초반 상승 요인이었지만 무엇보다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매수세가 달러화 상승을 이끌고 있다"며 "달러화 가격대 하단에서 역외 모델펀드 등이 달러 매수를 했고 지난 주 1,190원 고점 인식에 숏이 있었는데 호주달러, 싱가포르달러 등 아시아 통화가 약세를 보이자 숏커버가 몰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는 27일 미국 GDP와 옐런 의장의 발언을 확인하기 전까진 밀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번 주 안에 1,200원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월말을 맞아 네고물량을 내던 수출업체들도 다시 출회를 지연하는 '래깅(lagging)'에 들어가면서 달러화 추가 상승을 대기하고 있다. 시중은행 외환딜러들은 1,180원대 중반에서 네고가 일부 있었지만 달러화가 1,190원을 뚫고 올라선 데 대해 추가 고점에 대한 기대가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C시중은행 외환딜러는 "1,185원대에서 일부 네고가 집중됐지만 다시 출회 시기를 기다리는 분위기다"며 "업체들도 달러화의 추가 상승 기대가 높아지면서 더 높은 가격에 팔기 위해 월말임에도 네고를 꺼리고 있다"고 말했다.
D시중은행 외환딜러도 "역외세력들의 '사자' 분위기가 재차 강해지면서 네고 업체를 포함해 매도하는 주체가 거의 보이지 않고 있다"며 "모든 시장 참가자들이 달러 강세에 기대 사고 팔기를 반복해 달러 가격이 밀리지 않고 꾸준히 오르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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