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 "국제금융시장, 위안화 약세에 면역력 생겨"
항생제 효과 단기에 그칠듯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세계 투자자들이 위안화 약세에도 별다른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어 위안화 약세에 투자자들이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작년 8월과 올해 1월 위안화 약세에 따른 금융시장 반응을 뒤돌아보면, 이번 주 위안화 가치가 2011년이래 최저로 고시됐음에도 상황은 예전과 분명 달랐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재채기만 해도 감기에 걸렸던 전 세계 금융시장이 항생제 투여로 안정을 찾았음을 시사한다는 게 FT의 평가다.
지난 25일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기준환율을 5년2개월 만에 최고치인 6.5693위안에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는 그만큼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이날 위안화 절하율은 0.3%에 그쳤으나, 2월 수준과 비교하면 1.3% 떨어져 위안화의 절하 압력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FT는 시장이 크게 동요하지 않았던 데는 중국 당국이 경제 안정을 위해 환율 개혁과 유연성을 일단 미루는 등 공산당 경제가 완전히 작동하고 있다는 데 대한 보이지 않는 안도감이 있다고 평가했다.
HSBC는 이를 "완화와 압박(ease and squeeze) 전략"이라고 묘사했다. 즉 인민은행이 시장의 압박이 줄어들면 환율 유연성을 확대하고, 시장 환경이 불안해지면 환율 유연성을 줄이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폴 매켈 HSBC 신흥시장 외환 리서치 헤드는 인민은행이 "약간 시소를 타듯 이랬다저랬다 하고 있다"라고 꼬집었다.
하지만, 인민은행이 환율 정책에 대한 강한 통제력을 견지하는 것은 위안화 약세에 대한 투기 세력을 억제하고 자본유출 압박을 완화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FT는 진단했다. 이를 통해 외환보유액 급감을 막을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또 미국을 포함한 주요국들이 지속적으로 경쟁적 통화절하에 대한 각국의 움직임에 경종을 울리는 것도 당국의 환율 통제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게 FT의 설명이다.
갬(GAM)의 폴 맥나마라 신흥시장 투자 담당 이사는 인민은행은 "자신들의 전략을 들여다보고 달러 강세로 위안화를 약간 더 아래쪽으로 조정하기로 한 것"이라며 중국이 바라는 것은 안정이기 때문에 "(환율의) 큰 움직임은 기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상황이 언제든 바뀔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옥스퍼드대학의 중국연구센터 조지 매그너스 연구원은 "작년 8월과 올해 1월처럼 중국의 상황이 갑자기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라면서도 "하지만 중국 경제에 대한 합당한 걱정거리가 있으며, 정책은 지속 불가능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매그너스는 위안화가 약세 추세에 있다고 판단하면 자본유출은 "자기실현적 예언"이 될 수 있다며 이는 "항상 내재된 위험인 동시에 글로벌 시장 문제의 촉매제"라고 경고했다.
FT는 시장의 경고음이 확산하면 당국이 나서 위안화의 급락을 막을 게 분명하지만, 항생제의 문제는 결국 약효를 잃게 된다는 점이라며 시장의 면역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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