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위안화 가치 5년래 최저 고시…왜>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위안화 가치가 지난주에 이어 다시 재차 약세 쪽으로 대폭 절하 고시된 것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기대에 따른 달러화 강세 전망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30일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위안 거래 기준환율을 전장대비 0.0294위안(0.45%) 올린 6.5784위안에 고시했다. 이날 기준환율은 2011년 2월 이후 최고치였다. 이는 그만큼 위안화 가치를 절하시켰다는 의미다.
최근 미국의 금리 인상 기대가 커지면서 생겨난 달러 강세, 위안화 약세 압력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 의장은 지난 27일 하버드대학에서 가진 그레고리 맨큐 교수와 가진 대담에서 수개월 내 금리를 올리는 것이 "아마 적절할 것"이라고 언급해 미국 금리 인상 기대를 증폭시켰다.
주요 6개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지수는 5월 초 92.63에서 지난 27일 95.87까지 올라섰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도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 25일에도 위안화 가치는 5년래 최저로 고시됐다. 지난 한 주간 미국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달러화 가치가 강세 전환되면서 역외에서의 위안화 약세 압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홍콩에서 거래되는 역외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6.5877위안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지난 1월 초 기록한 6.75위안보다는 위안화 가치가 여전히 2.59% 높은 수준이나 3월의 고점 6.43위안보다는 2.33%가량 절하됐다.
위안화 약세 압력은 미국의 6월 중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미국이 조만간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강화되면서 커지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에 따른 위안화 약세는 자본유출 압력을 키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6월 중순까지 인민은행이 위안화를 대폭 절하할 가능성은 작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히려 중국에서의 자본유출 압박을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위안화 가치는 미 달러화에 대해 이미 1.65% 절하됐다. 이는 작년 8월 인민은행이 위안화 가치를 대폭 내린 이후 월간 절하폭으로는 최대다.
킹 인터내셔널의 야스퍼 조 최고경영자는 "지난 금요일 위안화 바스켓 지수가 달러화에 대해 하락했다"라며 "기준환율은 주로 (이러한) 미달러 강세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당분간 절하 압력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맥쿼리증권의 래리 후 애널리스트는 중국의 외환보유액이 2개월 연속 증가한 후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했다. 위안화 절하 압력으로 당국이 위안화 약세 방어에 나서야 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라보은행의 마이클 에브리 아시아태평양 리서치 담당 헤드는 위안화 기준환율이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6.60위안을 돌파할 경우 중국 기업과 개인들이 투매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위안화가 대폭 절하될 가능성에 대해선 전문가들은 고개를 젓고 있다.
킹 인터내셔널의 로 최고경영자는 "미달러화는 단기적으로 강세를 유지하겠지만, 이는 금리 인상 기대를 반영한 것"이라며 "연준의 6월 회의 이후에는 연준이 금리를 올리든 내리든 달러화는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중국국제금융공사(CICC)도 이날 보고서에서 미달러화의 강세가 올해 제한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미국 경제가 개선되고 있으나 연준은 달러 강세에 따른 미 경제 여파와 국제 시장 환경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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