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분 재무제표> 위기의 진원지 ,장부는 알고 있다 (1)
  • 일시 : 2016-06-01 15:11:26
  • <5분 재무제표> 위기의 진원지 ,장부는 알고 있다 (1)



    <※ 편집자주 =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을 시작으로 부실기업 골라내기가 현안으로 떠올랐습니다. 재무제표만 꼼꼼히 살폈다면 구조조정이 벼랑까지 몰리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큽니다. 인포맥스는 구조조정 해법과 기업의 실질 가치 분석을 다뤄보고자 '5분 재무제표'라는 외부 기고를 신설합니다. '국내 최초 여성 외환딜러'인 김상경 한국국제금융연수원장과 HSBC출신인 박시대 딜모아 컨설팅 대표가 외국계은행에서 전수받은 기업신용분석 노하우를 매주 1회씩 풀어놓을 예정입니다.>



    조선업은 다행인지 불행인지 과거 10여년간 호황을 누려왔다. 2014년 그렇게 잘 나가던 현대중공업이 대규모의 손실을 깜짝 발표했고, 2015년에는 대우조선해양마저 대규모 손실을 발표했다.

    대우조선의 위기는 이미 2008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기업의 부실은 대개 짧게는 3년, 길게는 5년 전에 이미 그 징후가 나타난다. 부실의 징후를 발견하는 것이 기업 구조조정의 시작점이다. 상시 구조 구조조정에 손을 대면 지금처럼 거액의 국민 혈세를 천문학적으로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

    외국계 은행에 근무하던 시절, 가장 힘든 분야는 기업을 올바르게 보는 눈을 키우는 것이었다. 기업을 담당하는 매니저로서 제대로 된 기업을 찾아, 은행에 이익을 안겨줘야 하기 때문이었다.

    그 때 배운 게 '재무제표 제대로 읽기'였다. 회계절차에 따라 만들어진 재무제표를 정확히 읽는 방법만 터득해도 기업의 부실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재무제표란 기업의 활동을 기록한 것이기 때문이다. 상장기업의 재무제표를 수없이 읽어보면서 연구한 결과 '5분 재무제표'는 기업의 실체를 파악할 수 있는 강력한 툴이다. 자세히 살펴보면 소설을 쓴 재무제표인지 아닌지를 금방 판별할 수 있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새로운 신용분석기법 (debit focus)으로 모 은행의 500억원 이상의 거액 여신 기업을 교육컨설팅 해왔다. 그 결과 해당 은행은 부실기업 대출 리스트에서 빠질 수 있었다. 즉, 대형 부도기업의 재무제표에서 이미 3년 전 위기의 시작점을 찾아낼 수 있었기에 원금회수가 그리 어렵지 않았던 것이다.

    최근 최대 이슈가 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을 '5분 재무제표'로 분석해 보자. 대우조선해양의 경영 상태를 점검하기 위해서는 지난 2000년부터 2014년까지 과거 14년간의 재무 흐름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바로 위기의 시작점이 어디인지 찾는 작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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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 재무제표 요약>

    위 표에서 보듯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00년 회생 이래 14년 동안 자산 총계가 15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동안 부채는 11조원이 증가했다. 지속가능한 경영의 핵심은 부실자산의 제거에 있음에도 상황은 그렇지 않았다.

    이 기간동안 순이익은 4조원 증가에 그쳤다. 그런데 매출원천자산은 무려 9조원 증가했다. 매출원천자산은 기업이 이익을 내기 위해 지출한 모든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즉, 현금흐름이 없는 목적사업에 매진해 온 것이었다.

    이 회사는 지난 14년동안 순이익으로 목적사업을 지속하는 인프라 자산 즉, 매출원천자산과 고정자산의 증가를 충당하지 못했다. 현금흐름 없이 부채경영을 하고 있었다는 점이 확연히 증명된 것이다.

    이 뿐만 아니다. 이 기업은 목적사업에서 창출한 현금이 없는 가운데 비목적사업 투자에는 무려 2조원을 조달해 경영하고 있었다. kifi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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