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환시> 달러화, 연준 조기 금리 인상 기대 위축에 급락
(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올여름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급감하면서 가파르게 떨어졌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3일 오후 늦게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6.50엔을 기록해 전날 뉴욕 후장 가격인 108.85엔보다 2.35엔(2.2%) 밀렸다. 이는 지난달 2일 이후 최저치다.
유로화는 달러화에 유로당 1.1366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150달러보다 0.0216달러(1.9%) 올랐다. 유로화는 지난달 12일 이후 최고치를 보였다.
유로화는 엔화에 유로당 121.08엔에 거래돼 전장 가격인 121.40엔보다 0.32엔(0.3%) 빠졌다.
달러화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시장 예상에 크게 못 미치게 나오면서 엔화와 유로화에 모두 급락했다.
지난 5월 미국의 고용이 극적인 둔화세를 나타냈지만 실업률은 일자리 찾기를 포기한 노동자들의 증가로 하락했다.
미 노동부는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은 3만8천 명(계절 조정치) 증가해 2010년 9월 이후 최저 수준을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15만5천 명 증가를 하회한 것이다.
미국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 파업으로 통신업계 고용이 전월 대비 3만7천200명 감소하는 등 정보기술업계의 전체 고용이 9만6천 명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또 버라이즌의 파업 등 일시적 재료와 별도로 올해 고용시장의 성장 속도가 지난해 대비 둔화하는 모습을 지속했다.
올해 들어 지난 4월까지 월간 평균 고용 증가는 19만2천 명을 기록해 2015년 평균인 22만9천 명을 밑돌았다.
5월 실업률은 전월의 5.0%에서 4.7%로 하락해 2007년 12월 경기 침체 시작 이전 이래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애널리스트들은 5.0%로 전망했다.
5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5센트(0.2%) 상승한 25.59달러를 나타냈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5% 상승해 지난 7월의 경기 확장기의 평균인 2.1% 상승을 웃돌았다.
고용부진은 뉴욕 금융시장에 경기 침체 우려를 부활하면서 6월과 7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크게 떨어뜨렸다.
고용 발표 후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6월 인상 가능성을 6%, 7월은 33% 반영했다. 이는 전일의 21%와 60%에 급락한 수준이다.
다른 지표들도 월가 예상치에 미달해 달러 낙폭을 더 깊게 만들었다.
미국의 지난 5월 서비스업(비제조업) 활동이 확장세를 나타냈으나 예상치를 밑돌았다. 공급관리협회(ISM)는 5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의 55.7에서 52.9로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55.5를 하회한 것이며 2014년 2월 이후 최저 수준을 나타낸 것이다. 지수는 50을 기준으로 확장과 위축을 가늠한다.
지난 4월 미국의 공장재수주실적이 운송장비 수요 호조에 힘입어 예상치에 부합하는 증가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는 4월 공장재수주실적이 1.9%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마켓워치 조사치 2.0% 증가에 거의 부합한 것이다.
달러는 오후 들어 라엘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의 비둘기 발언으로 엔화와 유로화에 대해 소폭 낙폭을 늘렸다.
브레이너드 연준 이사는 혼조적인 경제 지표와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 결정을 위한 국민투표와 같은 해외 위험을 고려하면 연준은 경제가 충분히 강하다는 자신감을 얻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외환 전략가들은 5월 고용부진 뿐 아니라 지난 두 달 고용 모두 5만9천 명 정도씩 증가자 수가 줄면서 3개월 평균을 11만6천 명으로 낮춰 2012년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게 했다며 결국 이번 주 유로화와 엔화가 달러에 대해 약 1.8%와 2% 강해지면서 지난 4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달러가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전략가들은 다른 경제 지표들이 부진했던 것이 비정상이 아니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이는 결국 미 경제가 점점 활기를 잃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JP모건은 5월 고용 발표 후 앞으로 12개월간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이 36%로 높아졌다며 이는 지난달의 30%보다도 높고 지난 2008년 이후 대침체기 이후로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이들은 6월 고용이 큰 폭으로 증가하지 않는다면 7월 인상도 가능성이 없을 것이라며 9월과 12월 인상론이 설득력 있게 들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다른 전략가들은 5월 고용 발표로 이번 주 초 나온 미국 주택 가격 상승이나 개인소비지출 증가 등이 2분기 미 경제 성장을 긍정적으로 보게 해줬던 기억을 흐릿하게 했다며 하지만 여전히 2분기 국내총생산(GDP)은 1분기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5월 고용에 대해 미국 밖의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도 중요한 시기가 됐다며 대규모 양적 완화라는 궁여지책으로 돌아가는 유럽이나 일본과 달리 미국 경제가 홀로 순항한 것이 그동안 세계 경기에 큰 기여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미 경제가 흔들리면 위험자산에 대한 기피가 강해지면서 미 국채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더 강해질 여지가 있다며 이는 신흥시장에 다시 먹구름을 몰고 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libert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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