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원화계좌 잔액 태부족…수출입 결제 리스크 증폭>
  • 일시 : 2016-06-07 09:31:13
  • <이란 원화계좌 잔액 태부족…수출입 결제 리스크 증폭>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이란과의 교역이 늘어나는데 비해 이란중앙은행이 우리나라에 보유하고 있는 원화 결제계좌 잔액은 부족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정부 차원에서 유로화 결제 등 보완 방법을 찾고 있으나 더디게 진행되고 있어 대이란 수출입대금 지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일 한 금융권 관계자는 "대통령의 이란 방문 후 이란과의 교역이 크게 늘어날 경우 이란중앙은행이 보유한 원화결제계좌 금액이 부족할 수 있어 이를 보완할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지난 5월2일 인프라건설과 에너지재건 사업과 관련해 52조원에 달하는 양해각서(MOU)를 맺은 바 있다.

    양해각서와 가계약 체결 등 수주 가능금액은 371억달러, 이후 단계까지 고려하면 최대 456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정부는 수주용 금융지원은 약 250억달러 규모로 보고 있다.

    이란중앙은행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에 보유한 원화 결제 계좌 잔액은 총 5억달러에도 못미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원화 잔액을 보완할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상태다. 이란중앙은행의 계좌에 원화를 직접 확충할 수는 없다. 이런 상황에서 양국간 수출입대금 규모가 커지면 원화 잔액만으로는 충당할 수 없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원화 결제계좌의 잔액 보완을 위해 가장 유력하게 꼽히는 대안은 유로화 결제다. 수출입대금을 원화로만 결제하기보다 결제 통화를 다양하게 두는 편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기획재정부는 유로화를 통해 결제를 하더라도 중간에 달러화 환전 과정이 들어가기 때문에 미국이 확실하게 허용하지 않는 한 유로화 결제는 어렵다고 밝혔다.

    미국 눈치를 보는 동안 유로화 결제 사례는 생겨나고 있다. 인도는 지난 2일 이란 원유 수입 대금 잔액 66억달러(약 7조8천억원)를 터키 할크은행을 통해 전액 유로화로 지급하기 했다. 이는 이란 측이 경제제재 해제 직후 인도에 잔금을 유로화로 달라고 요청했으나 인도가 이를 루피화로 내는 방안을 고려하는 등 최근까지 지급이 지연됐던 건이다.

    정부는 이란과의 수출입대금이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일은 없기 때문에 급하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결국은 유로화 결제를 허용하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는 설명이다. 6월말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열리면서 위안화를 통한 결제 가능성도 거론됐으나 논의는 아직 진행된 바 없다.

    한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기업이 줄 돈이나 현지 기업에 투자할 돈과 이란중앙은행이 지불할 돈을 상계하는 방식인데 건설 수주 등은 단계적으로 대금이 지급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모자라지 않으리라고 본다"며 "위안화는 검토한 바 없고, 유로화는 달러 매개가 돼 미국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원화 잔액 확보를 위해 이란중앙은행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외의 다른 은행에 계좌를 여는 것에는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기재부 관계자는 "이란중앙은행이 다른 곳에도 계좌를 만들겠다고 한다면 검토는 해보겠지만 아직 그런 요청은 없었다"고 말했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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