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투자 일선에 복귀한 억만장자 투자자 조지 소로스가 약세장을 예견하고 관련 투자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의 베팅이 항상 적중한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로스가 세계 경제 위기에 대한 우려로 주식 투자를 대거 처분하고, 안전자산인 금으로 투자를 돌렸다는 사실이 알려졌지만, 소로스와 그의 투자팀이 항상 시장 움직임을 예상해 기민하게 움직인 것은 아니라고 보도했다.
세계적인 투자자인 소로스도 나무에서 떨어진 적이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2000년 초 IT 버블이 붕괴했을 때 소로스 펀드도 상당한 타격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펀드를 운용했던 매니저들은 오랫동안 IT 버블이 붕괴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여왔지만, 정작 IT 버블이 붕괴했을 때 소로스와 소로스의 팀은 IT 관련주와 바이오 관련주를 대거 보유하고, S&P500지수와 굿이어, 시어스와 같은 구경제 브랜드에는 숏 포지션을 구축해둔 것으로 나타났다.
소로스의 대표 펀드였던 퀀텀펀드는 2000년 3월까지 연 2% 상승률을 기록하다, 나스닥지수가 붕괴함과 동시에 단 5거래일 만에 11%의 손실을 봤으며 한 달 만에 수익률은 마이너스 22%대로 떨어졌다.
소로스는 나스닥지수가 폭락하기 전에 IT주가 붕괴할 것이라고 매니저들에게 지속적으로 경고해온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작 베팅은 실패한 셈이다.
당시 소로스와 회사의 2인자였던 스탠리 드러켄밀러와의 의견 다툼도 이러한 손실에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로스는 당장 주가가 더 내려가기 전에 일부 IT 관련주를 처분하고 시장에서 빠져나오자고 주장했으나 드러켄밀러는 투자를 유지할 것을 고집했다.
드러켄밀러는 1992년 소로스 밑에서 파운드화 하락에 베팅을 주도해 소로스에 10억달러를 벌어다 준 인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의 투자는 결국 실패했고, 소로스의 명성에도 금이 가게 됐다.
WSJ는 소로스의 금 관련 투자 소식이 알려진 직후 하루 만에 그가 투자했다던 금광산업체 바릭골드의 주가는 2% 가까이 올랐으며, 또 다른 광산업체 실버 휘톤의 주가도 1% 올랐다고 전했다.
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 하락해, S&P500지수를 추적하는 상장지수펀드(ETF) 풋옵션을 사들인 소로스는 플러스 수익을 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WS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