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 베팅' 역외세력, 금리 내려도 '미지근'>
(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전격적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역외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이날 달러-원 1개월물은 1,162원에서 고점을 나타낸 후 1,160.50원에 최종 호가되면서 전일 현물환종가 대비 3.80원 상승에 그쳤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음에도 추가적인 상승세는 제한됐다.
역외 시장의 분위기를 반영하듯 현물환시장에서도 달러-원 환율은 1,161.00원에서 개장한 이후 상승세가 제한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역외 세력들은 그간 기준금리 인하에 대비해 롱포지션을 구축해 왔다. 선행적 매매 행태를 보였던 셈이다. 이들의 기준금리 인하 베팅은 국내 시장참가자들 보다 더 강했다. 특히 미국의 5월 비농업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된 지난 4일 이전까지 NDF 시장에서 꾸준히 달러를 매수했다. 지난달 초 1,130원대 후반에서 움직이던 역외 세력들의 달러 매수에 한달만에 1,190원선을 웃돌기도 했다.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대규모 매수에 나선 흐름과도 맥을 같이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이달들어 외국인들이 사들인 주식과 채권은 총 1조7천155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막상 금리를 내리자 추가로 포지션을 쌓기 보다는 차익을 실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점은 지난해 6월 11일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내렸을 때도 비슷하게 나타났다. 당시 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현물환 종가대비 3.75원 상승하는데 그쳤다.
역외 세력들의 매매 움직임을 고려할 때 당분간 달러-원 환율의 상승 흐름은 강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많다.
A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시장이 급작스럽게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역외 시장 참가자들도 더이상 크게 반응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로 인해 달러-원의 추가 급등은 제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딜러들은 달러 약세가 더 지속되면서 '셀온랠리(고점 매도)' 심리에 달러-원이 반락할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B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달러 약세가 더 지속할 수 있다"며 "아직 역외 시장 참가자들은 오르면 팔겠다는 심리가 강해 달러화가 반등하더라도 기존 숏포지션을 가진 트레이더들이 포지션을 크게 돌리기는 일러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금통위가 만장일치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 점은 당분간 달러-원의 추가 상승 기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추가 인하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외환전문가인 권오규 SM투자자문 이사는 "신임 금통위원 4명이 합류하면서 비둘기 색채가 강해졌다"며 "만장일치로 금리가 인하된 만큼 한차례 더 금리 인하가 이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 이번 금리 인하는 환시에 단발성 재료로 끝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A은행 외환딜러도 "금통위원 전원이 금리 인하에 찬성하면서 향후 추가 금리 인하 전망도 커지고 있다"며 "역외시장 참가자들도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으로 다음 금통위를 앞두고 다시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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