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스탑 기억'에 움츠러든 환시…포지션플레이 '실종'>
(서울=연합인포맥스) 오진우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포지션 플레이가 실종됐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브렉시트) 우려에서 촉발된 달러-원 상승 기대에도 지난 6월초 미국 고용지표 부진으로 달러화가 급락했던 경험이 발목을 잡았다.
브렉시트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불안감을 자극하는 이벤트지만 결과에 따라 재차 롱스탑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롱플레이를 조심스럽게 하는 요인으로 꼽혔다.
◇포지션 플레이 지지부진…환시 거래량도 '뚝'
15일 외환시장에 따르면 전일과 지난 13일 환시 거래량은 이틀 모두 66억달러 가량에 그쳤다. 연중 최저치 수준이다.
팽배한 불안 심리에도 정작 시장에서 롱플레이는 적극적으로 진행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달러화의 방향성을 주도하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수도 하루 1~2억달러 내외에 그칠 정도로 제한적인 것으로 추정됐다. 일부 역외는 달러화의 1,170원대 반등을 기구축된 롱포지션의 축소 기회로 삼는 움직임도 보였다.
역외 베팅이 제한되자 은행권 참가자들도 적극적인 포지션 플레이에 나서지는 못하는 상황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미국 고용지표 부진 이후 달러화 급락을 경험했던 역외들이 자신있게 베팅 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달러화 상승 기대는 팽배하지만, 역외 등의 실제 달러 매수는 기대만큼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벤트 연이어도 '소문난 잔치'될까 망설여
역내외 시장 참가자들의 베팅이 제한되는 데는 최근 상승 요인으로 부상한 이벤트들이 또 한 번 롱스탑 재료에 그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도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당장 이날 밤 결과가 나올 6월 FOMC도 매파적일 수 있다는 전망이 불안감을 자극하지만, 결과를 예단하기는 어렵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7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지나친다면 달러화가 오히려 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
오는 23일 예정된 브렉시트 국민투표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찬성 비중이 높게 나오고는 있지만, 부동층 등을 감안하면 여전히 잔류 가능성이 더 크다.
유신익 신한은행 금융공학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베팅업체의 베팅 비율도 그렇고 실질적인 브렉시트 확률지수도 아직 30% 미만이다"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그렉시트) 논란에서 경험했듯 경제적인 부담을 고려할 때 브렉시트가 현실화되지는 않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투표 이전까지는 만에 하나 브렉시트 현실화 가능성에 대비해 달러화의 상승 압력이 작용하겠지만, 투표결과 부결이 확인되면 급락할 가능성도 적지 않은 셈이다.
유 이코노미스트는 "외환시장의 흐름을 봐도 달러화가 불안감에 상승하고는 있지만, 적극적으로 달러를 사려는 움직임은 포착되지 않는다"며 "여론조사 결과가 조금만 뒤바뀌어도 달러화가 급락할 수 있는 만큼 고점에 달러를 사는 것일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되는 것"이라고 봤다.
그는 "달러화가 하락 추세로 전환하려는 시점에서 브렉시트 우려로 반등했는데, 잔류로 결정이 날 경우 반등을 시작한 레벨보다 더 큰 폭으로 하락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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